병원들이 올해 크리스마스도 다양한 행사들로 환자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나서고 있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병원들은 물론 지역의 대학병원들도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주기 위해 다양한 공연 및 행사와 함께 선물 등을 증정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건양대병원 세족식 이벤트로 환자 건강 기원
우선 건양대병원(원장 박창일)은 지난 23일 ‘환우를 위한 음악회’를 개최해 건강을 기원하는 깜짝 이벤트를 가졌다.
이날 음악회에는 건양어린이집 유치원생들의 깜찍하고 귀여운 율동과 합창에 이어 건양대병원 교직원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캐롤 메들리로 환자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사랑의 떡 선물증정 등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특히 건양대 김희수 총장과 박창일 의료원장은 깜짝이벤트로 병원에 입원중인 환우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발을 직접 씻겨주는 세족식도 이어졌다.
휠체어를 타고 음악회에 참석한 최모(63세)씨는 “장기간 병원생활에 마음이 지쳐있었는데 아이들의 귀여운 율동도 보고 크리스마스 캐롤도 들어 즐겁고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 지휘를 맡은 소화기내과 강영우 교수는 “아름다운 음악과의 소통으로 우리 모두가 사랑으로 이어져있음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경희의료원, 티브로드·동대문문화원과 크리스마스 이벤트
경희의료원(의료원장 임영진)은 지난 16일 소아 환자를 위한 ‘천사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린 이번 행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아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빠른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동대문문화원 김영섭 원장, 김금숙 이사, 티브로드 박영환 서울사업부장, 경희의료원 원장원 홍보실장 등이 소아병동을 깜짝 방문해 병실 곳곳을 돌며 60여명의 아이들에게 학용품과 장난감 등을 전달했다.
이어 오후 3시부터 본관 1층에서 동대문어린이합창단의 노래, 동대문구립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캐롤 연주, 관객과 함께하는 마술쇼, 비누방울 버블쇼를 진행했다.
◆동산병원, 외국인 산타들 성탄선물 갖고 소아병동 찾아
외국인 산타들이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병동에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는 24일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병동을 방문해 소아환우들에게 선물을 증정했다.
이번 행사는 계명대 인터내셔널라운지(책임교수 유럽학과 클리포드 새넌/Clifford Seanan)에서 지난 3~4일 ‘이웃사랑 성금 모금’활동을 통해 모은 수익금과 기부금 전액을 소아환우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하면서 마련됐다.
당시 계명대 인터내셔널라운지 스텝들과 내외국인 자원봉사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해 커피, 쿠키 등 다과류를 판매하고 성금 120만원을 모았으며, 전액 선물(유아용 장난감)을 마련하는데 사용했다.
이날 선물 증정에는 계명대 외국인 유학생 1명, 재학생 2명, 인터내셔널라운지 클리포드 새넌 책임교수 등 5명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동산병원 소아환우 55명에게 준비한 선물을 증정해 성탄절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행사에 참여한 계명대 추성원(24, 경영학과 3학년) 학생은 “인터내셔널라운지에서 지난 1년간 일을 하며 많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좋은 뜻으로 기꺼이 모아준 성금으로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 것이 가장 큰 보람인 것 같다”고 밝혔다.
계명대 인터내셔널라운지는 계명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교환학생들과 내국인 학생들 간에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를 위해 2005년에 개소한 내외국인 학생들 간의 소통의 공간이다. 현재 일평균 500여명이 이용하며, 제2외국어 학습프로그램, 외국 관련행사 등 다양한 외국어 학습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 개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이철희)은 지난 18일 ‘미리크리스마스 파티’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병원 내 소강당에서 소아암과 희귀난치질환 등으로 어려운 치료과정을 견디고 있는 소아 환아와 가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과 두산인프라코어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와 레크레이션,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연말연시에 우울해지기 쉬운 환아와 가족들에게 추억과 희망을 선사했다.
특히 ‘나만의 카드 만들기’ 시간에 환아들이 부모님께 적은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환아 보호자는 “아이가 아프게 된 후로 오늘처럼 행복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형수 교수는 “아이들은 1년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로 ‘크리스마스’를 꼽는다”며, “짧은 행사였지만 우리 아이들이 힘든 치료 과정에서 벗어나 마음껏 웃고 떠드는 모습을 통해 모두가 기쁨과 감동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두산베어스, ‘산타베어스데이’ 행사 개최
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은 지난 16일 두산베어스(사장 김승영) 선수단을 초청해 환우사랑 이벤트 ‘산타베어스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중앙대병원이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베어스데이’를 지정, 두산베어스 선수들을 초청해 연말연시 병원에서 투병중인 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하고 격려하는 자리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는 두산베어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하여 이현승, 유희관, 정수빈, 허경민 선수가 산타 모자를 쓰고 소아병동 등을 방문해 입원 중인 환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며 환자와 보호자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입원환자 중 두산베어스 선수와의 개별 미팅을 희망하는 환자와 보호자 8명을 선정해 선수단이 병실로 직접 찾아가 베어스 모자와 사인볼을 선물하고 인사를 나누는 특별한 팬미팅도 진행돼 환자와 보호자에게 잊지 못할 감동의 시간을 선사했다.
김성덕 원장은 “시즌이 끝난 요즈음 선수들에게는 쉬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병원을 찾아 환자들을 격려하고 뜻 깊은 시간을 함께해 준 선수단에게 감사한다”며 “환자들에게 큰 위로와 따뜻한 시간을 선물해준 두산베어스를 내년 시즌에도 더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북대병원 성탄맞이 음악공연 등 행사 다채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정성후)은 성탄절을 맞아 환우와 내방객들을 위한 음악공연 등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전북대병원 재활의학과는 지난 23일 응급센터 5층 로비에서 ‘장애환우를 위한 사랑의 신바람 노래자랑’을 개최했다.
지난 2000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크리스마스 기념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신바람 노래자랑’에는 환우와 가족, 의료진 등 총 12팀이 참가해 화려한 댄스와 노래 가족합창 등 숨은 장기를 자랑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응급의료센터는 물론 병원을 방문한 환우와 가족 내방객 100여명이 참석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했다.
노래자랑에 참가한 재활의학과 간호사들은 “성탄절을 앞두고 환자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며 “병원을 찾은 모든 분들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6일에는 어린이병원과 본관 1층에서 아이와 엄마, 병원가족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 음악파티가 개최된다.
26일 오전 9시에는 어린이병원 2층 완산홀에서 ‘어린이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공연’이 진행된다.
전북대학교 아동학과 학생 40여명이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뮤지컬, 우크렐라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대학교 아동학과 학생들은 이번 공연 외에도 입원중인 어린이 환우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속적인 활동과 내실있는 봉사활동을 위해 어린이병원과 상호 협약을 맺기도 했다.
26일 오후 3시에는 본관 1층 로비에서 ‘뮤즈그레인과 함께하는 행복플러스 음악회’가 개최된다.
전주교육대 출신으로 구성된 ‘뮤즈그레인’은 2006년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데뷔했으며 현재는 멤버 전원이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음악공연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환우와 내방객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할 감미로운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성후 병원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병원에서 지내야할 환우와 가족, 내방객들이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공연을 통해 희망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건국대병원, 고대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한림대의료원 등에서 다양한 크리스마스 및 연말 송년행사를 진행해 환아 및 환자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