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신체의 한계를 극복해가며 금빛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다리대신 두 바퀴에 꿈을 싣고 코트 위를 달리는 열 두 명의 국가대표 선수들, 부딪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힘차게 바퀴를 굴리는 그들은 ‘농구’를 한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코트 안, 끽-끽- 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휠체어가 오고 가고,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구슬땀이 코트에 떨어져 부서지는 이곳은 ‘휠체어농구’ 경기장이다.
‘쾅’하고 부딪치는 소리와 바퀴의 고무가 타들어가는 냄새는 이곳에서 흔히 보고 느낄 수 있는 풍경. 타이어가 터지고, 휠체어가 엎어져 구르는 일도 이곳에선 별로 놀랍지 않다.
백번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달리는 선수들. 사실 이런 모습들은 그들의 삶과 참 많이 닮아있다.
휠체어농구는 일반농구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다른 점이라면 ‘포인트 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장애 정도의 경-중에 따라 1~4.5 포인트까지 0.5 간격으로 8개의 등급을 부여 받는데, 코트 위 다섯 명 선수들의 장애등급 합이 14포인트를 넘어서면 안 된다.
이는 장애의 정도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골고루 주기위한 제도로서, 휠체어농구에선 포인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팀웍에 필수적이다.
그렇게 모두 합쳐 14 포인트, 그러나 그들은 하나의 심장으로 40분을 뛴다.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을 20일가량 앞두고 휠체어농구 국가대표팀이 합숙훈련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어려서부터 꿈꿔오던 야구선수를 포기해야 했지만 농구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 ‘세계 베스트 5’ 오동석 선수, ‘의족을 찬 농구선수’라는 한계를 휠체어농구로 뛰어넘은 조승현 선수, 그리고 큰 덩치만큼 힘차고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김동현 선수까지. 농구공에 담은 꿈과 사연들이 가지각색이다.
2014년 10월 16일. 드디어 아시안게임이 시작됐다. 지난 5월에 열린 세계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 6위를 거두었던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 아시안게임 우승팀은 바로 일본. 일본은 3년 전 우리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 꿈’을 꺾은, 우리의 오랜 숙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일본을 잡아야만 한다.
1999년 방콕대회 이후 금메달을 딴 적이 없던 대한민국. 과연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아시아의 강호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땀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날의 이야기! 인기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보컬 장기하의 목소리로 전달한다.
“금메달. 다시 한 번 태극기 애국가를 한번 울리고 싶습니다.“
- 김호용,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선수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적으로도 그렇고 금메달이라는 목표. 그거 하나만 보고 있어요.”
- 김동현,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선수
방송일 : 2014. 12. 19 (금) 밤 10시, 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