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휘재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백내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방영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에서는 개그맨 이휘재가 아이들과 함께 안과 검진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이미 황반변성을 앓고 있던 이휘재가 양안에 백내장까지 판정 받아 안타까움을 더하는 한편 불과 40대 초반에 불과한 이휘재가 백내장을 앓고 있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 세계 실명인구 51%가 백내장… 30, 40대 젊은 백내장도 증가
우리 나라 한해 백내장 수술 환자 수는 약 40만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그 중 65세 이상이 18만 명에 이를 정도로 백내장은 고령환자 일수록 쉽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전 세계 실명인구 중 51%가 백내장일 정도로 방치할수록 위험하며 당뇨 합병증∙외상∙유전적인 요인 등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별한 이유가없어도 신체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백내장이 시작되면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마치 창문에 서리가 낀 것처럼 보이는데, 수정체 혼탁의 위치와 정도∙범위 등에 따라 진행 속도에 차이를 보이고 일부는 수정체 굴절력이 증가하면서 시 상태가 되어 근거리 시력이 잘 보이는 경우도 있다.
즉 노안 증세를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근거리 시력이 좋아졌다면 이는 백내장으로 인한 변화일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주맹현상과 복시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연령층 뿐 아니라 이휘재와 같이 30, 40대를 대상으로 한 소위 ‘젊은 백내장’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 백내장은 온난화 현상과 레저활동의 대중화로 인한 자외선 노출의 증가와 더불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량의 증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실제로 자외선은 안구 내 산화작용을 일으켜 수정체를 단단하게 굳게 하고, 과도한 전자기기의 사용은 눈의 활성산소 생성을 유발해 수정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에 GS안과 김무연 대표원장은 “과거 노인성 질환으로만 여기던 백내장이 이제는 30대 중반부터 걱정해야 할 만큼 발병 연령대가 빨라지고 있다”며 “일단 발병이 시작되면 다시 자연적인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령이나 사회적 환경 등 본인 상태에 따라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진행경과∙연령대∙사회적 환경 고려해 치료방법 선택 가능
백내장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어진다.
약물치료의 경우 증세가 심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적은 경우에 실시하는데 한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다시 맑아지지 않기 때문에 약물치료로는 진행을 늦추는 효과 밖에 기대할 수 없고 그 효과도 미미한 편이다.
그에 반해 노안임플란트라 불리는 수술적 치료는 초음파를 통해 굳어진 수정체를 녹인 후 2.2~3mm 크기의 작은 절개창 사이로 이를 제거하고 대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특히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시력과 상처의 회복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안전성도 높아져 약물치료보다는 수술적 치료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는 자연 수정체와 달리 원근거리의 초점 조절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수술 후 근거리 작업시에는 돋보기를 착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활용해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 선명한 시력을 얻을 수 있고 또한 레이저 등을 이용하여 근시와 노안까지 함께 교정할 수 있기 때문에 대외 활동이 활발한 40대에 노안과 백내장이 찾아온 경우 혹은 수술 후 돋보기 안경 착용이 불편한 경우에도 이러한 방법을 통해 쉽게 해결이 가능하다.
◆예방 위해선 고른 영양소 섭취와 자외선 차단해야
수술적 치료법이 발전했다고 해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습관이다.
멸치∙양배추∙녹색채소∙뿌리채소 등에는 눈에 좋은 각종 영양소를 비롯해 눈 속 활성산소를 억제하여 백내장 예방과 더불어 카메라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루테인(Lutein)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자외선은 백내장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인 만큼 외부에 나갈 때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나 보안경을 착용하고 특히 겨울철 스키장은 평균 자외선의 3~4배 이상 강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GS안과 김무연 대표원장은 “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이나 생활패턴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개인이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영양관리나 선글라스 착용 등 작은 습관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눈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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