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출산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어렵게 낳은 출생아들의 몸무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낳은 아이마저 정상체중에 못 미치는 저체중아, 극소저체중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비례대표 김현숙(복지위,운영위)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계가 시작된 1993년부터 2013년까지 지난 21년간 출생아 수는 39%가 줄어든 가운데, 정상체중 보다 몸무게가 적은 저체중아(2.5kg미만)가 두 배 이상 늘어났고, 미숙아로 불리는 극소저체중아(1.5kg미만)는 무려 5배 이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993년 전체 출생아 71만5,826명 중 2.59%에 해당하는 1만8,532명이 저체중아로 태어난 반면, 2013년 저체중아는 전체 출생아 43만6,455명 중 5.54%에 해당하는 2만4,189명이 저체중아로 태어나 21년 전 보다 비중이 2.14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극소저체중아의 경우에는 1993년 0.13%(929명)에서 2013년 0.68%(2,961명)로 무려 5.23배나 급증했고, 저체중아 중 극소저체중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1993년 5.01%에서 2013년 12.24%로 나타나 2.4배나 증가하였다.
이는 최근 늦은 결혼(만혼)으로 늦은 출산(만산)의 영향으로 산모 고령화가 주된 이유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 등 도시화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출생아들의 건강이 더욱 양극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실제 동, 읍, 면 소재지에 따라 저체중아 증가 속도가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년간(03~13년) ▲동 소재지의 경우 출생아가 9.3%가 감소한 가운데, 저체중아는 2003년 4.03%(1만6,210명)에서 2013년 5.57%(2만356명)로 1.54%p가 증가하며, 전국 평균 증가율(37.3%) 보다 빠른 38.4%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반면 ▲읍 소재지는 출생아가 7.4%가 감소한 가운데, 저제중아가 2003년 4.04%(1,846명)에서 2013년 5.41%(2,292명)로 1.37%p 증가에 그쳐 전국 평균(37.3%) 보다 낮은 34% 증가에 그쳤다.
특히 ▲면 소재지의 경우에는 출생아가 29% 감소했고, 저체중아는 2003년 4.28%(1,732명)에서 2013년 5.35%(1,538명)로 1.07%p 증가에 머물며 전국 평균(37.3%) 보다 낮은 25.1% 증가에 그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에서 발표하고 있는 ‘대기오염도 현황(미세먼지 도시별 대기오염도)’을 보면, 최근 5년간(10~14년) 미세먼지 농도가 10㎍/㎥이 초과된 지역으로는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로 각각 19㎍/㎥, 15㎍/㎥, 11㎍/㎥의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했다.
이 중 경남, 전북 지역의 경우 전국 16개 시도 중 21년간 저체중 증가 추이가 각각 12위, 6위에서 최근 11년간 증가 추이에서는 각각 4위, 1위를 차지하며 최근 들어 저체중아 출생이 다른 지역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세먼지와 출생아의 몸무게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현숙 의원은 “만혼, 만산으로 인한 산모의 고령화가 출생아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출생아의 몸무게가 지역별로 차이가 나고 있어 환경적 요인도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산모와 출생아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기존에는 저출산 시대를 맞아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들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어렵게 낳은 출생아와 산모의 건강에 중심을 둔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에 따라 도시화에 따른 지역별로 출생아들의 건강이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인 만큼, 환경부와 복지부는 미세먼지, 물, 공기 등 환경적 요인이 산모와 출생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