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가 무결점의 연기를 보여주고도 은메달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 국내외 네티즌들의 뜨거운 항의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재심사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네티즌들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서 있었던 편파판정사건으로 공동 금메달을 받은 사례를 들며, 재심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심사 거의 불가능, ISU “판정의 공정성에 문제 없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분석이다.
그 당시 재심사가 가능했던 이유는 프랑스여성심판 마리 렌느 르군느가 자국 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러시아를 밀어주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를 하면서 가능했다.
특히 이 사건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또다시 판정시비가 불거지면 피겨스케이팅을 올림픽 종목에서 아예 퇴출시키겠다는 엄중한 경고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재심사를 통한 편파판정 인정은 피겨스케이팅 올림픽종목 퇴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인지 김연아 선수도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도 최초 “제소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네티즌들의 쏟아지는 항의와 언론에 떠밀리 듯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은 제소대신 정중한 확인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빙상연맹이 ISU에 어떤 내용으로 항의(?)내용을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강력한 재심의 내용을 담은 내용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이 지난 21일 친콴타 ISU회장을 만나 지난 20일(현지시간)에 치러진 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대회 피겨 여자싱글 경기가 ISU의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치러졌는지 확인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고, 친콴타 회장은 확인하겠다라는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ISU는 홈페이지를 통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심판진은 13명의 심판 중에서 추첨을 통해 결정됐고, 모든 심판들은 ISU 회원국을 대표한다”며 “기술점수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배제한 나머지 평균으로 산정된다”고 밝혔다.
또 “모든 심사는 공정하고 엄격하게 진행됐다는 것을 강력하게 알리며, 경기에 있어서도 충분한 절차를 거쳐서 판정을 내린다”며 “피겨뿐 아니라 소치 올림픽에서 열리고 있는 어떤 경기에서도 판정과 관련해 공식적인 항의를 받은 바 없다”며 판정의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내부 심판 양심고백 기대?
결국 김연아 선수가 재심사를 받기 위해서는 심판진 내에서의 양심고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USA투데이는 익명을 요구한 올림픽 피겨 고위 심판이 “이번 경기의 심판 국적 구성이 소트니코바에 명백히 기울어져 있었고, 그들이 이렇게 채점을 했다”고 폭로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현실적으로 양심고백으로 이끌어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 거론되는 것은 IOC에 제소하는 방법이지만 이에 대해 빙상연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 이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연아 선수 입장에서는 편파판정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더라도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퇴출설이 불거져 나오면 편안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소트니코바의 프리점수가 지난달 131.63점에서 한달사이에 149.95점으로 폭발적인 도약을 한 것에 대해서는 피겨전문가들은 대부분 정확히 설명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절대 의문을 가질 필요 없는 한가지는 김연아가 피겨의 여왕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