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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상 류성룡을 괴롭힌 뜻밖의 질환, 치질
  • 기사등록 2017-08-21 00:51:36
  • 수정 2017-08-22 00: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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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말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삼개국의 역사를 뒤흔든 전쟁이 벌어졌다.
 
우리가 잘 아는 임진왜란이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멸망 직전까지 갔었던 이 거대한 전쟁 속에서 나라를 구한 이가 있었다. 오늘날까지 명재상으로 불리는 서애 류성룡이다.

황희, 이원익, 채제공 등 조선시대 유명한 명재상의 위치에 있는 류성룡의 업적은 군사, 행정, 외교 어느 면에서도 빠짐없이 뛰어났다.

영의정이자 체찰사로 활약하면서 훈련도감을 설치하고 조선군의 군무를 총괄했으며, 명나라 장군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했다. 하지만 이 유능한 재상을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괴롭힌 질병이 있었으니 바로 치질이다.

류성룡이 지은 ‘징비록’을 보면 임진왜란 당시 임금이었던 선조가 자신을 행재소로 부르자 엉금엉금 기다시피 가 뵙고 아뢰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실제로 류성룡은 걷기는커녕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할 만큼 치질이 심했다. 그 정도가 심해 선조가 류성룡의 상태를 걱정하여 약재까지 내려줬을 정도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쓸 일만 많았던 탓에 치질이 악화됐을 것이다.

그로부터 420여년이 흐른 지금도 치질은 많은 한국인들을 괴롭히는 질환 중 하나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과로와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아진 현대인들은 치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흔히 발생하지만 쉽게 공개가기 어려운 부위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라 참고 숨기다가 결국 치질을 키워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치질은 단순히 항문이 아픈 증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항문 내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항문 밖으로 나오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거나 상처가 생기는 치열, 항문 안에서 밖으로 샛길이 생기고 그 길을 따라 고름이 새는 치루 등 세 가지 질환이 대표적이다.

서울송도병원 남우정 진료부장은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증상을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에만 수술을 하는 것이 좋으며,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등 치질을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치질로 인해 통증이 심하고, 배변 시 출혈이 많아지거나 배변이 스트레스가 된다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때문에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남우정 부장은 “치핵의 경우 증상에 따라 간단한 시술에서 절제술까지 다양한 방법을 혼용하여 환자 맞춤형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치열 또한 환자의 항문 상태에 따라 변실금과 재발을 최소화하는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치루, 특히 복잡치루의 경우 장기간 방치하게 될 경우 치루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수술 후 변실금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괄약근 보존술식이 시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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