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회장 심승철, 이사장 차훈석)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KCR 2026(제46차 대한류마티스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제20차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역대급 규모…해외 초록 비율 ‘국내의 2배’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스위스, 호주, 홍콩, 이스라엘, 스페인 등 24개국 약 9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는 해외 연자도 10개국 16명이 참여했다.
특히 국내 연구 여건 악화와 불안한 국제정세에도 불구하고 총 421편의 초록이 접수됐다.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임에도 해외 초록 비율이 국내의 약 2배 수준으로 접수돼 국내외 연구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확인했다.
총 246편의 초록이 3일간 97편의 구연과 149편의 포스터로 발표되며, 이 중 12편은 포스터 투어를 통한 발표 기회가 마련됐다.
전시 부스는 총 46개로, 후원사 부스 45개와 APLAR 부스 1개가 운영됐다.

◆AI 실시간 번역·친환경 운영·K-Culture 체험까지
이번 KCR 2026은 다학제 연구 기반 강화와 국제 학술 네트워크 확대를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김용길 학술이사는 “국내 연관 학회와의 공동 프로그램 구성을 통해 학제 간 협력을 도모하고, 참가자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AI 실시간 번역 도입
모든 세션장 화면을 통해 실시간 AI 번역이 제공되며, 전용 앱에서도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텍스트 번역에 더해 TTS(Text-to-Speech) 기능을 통한 음성 번역도 지원돼 국내외 참가자 모두가 언어 장벽 없이 자유롭게 세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 행사 운영
종이 네임택, 랜야드 및 고리 모두 자연생분해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했다.
현장 제작물 일부(포토월, 현황판)는 친환경 허니콤보드로 제작했으며, 종이 없는 행사(Paperless Event)를 실현하기 위해 앱을 통한 전면 디지털 운영을 도입했다.
프로그램북도 인쇄물 대신 디지털 파일(PDF)로 제공해 자원 낭비를 줄이고 참가자 편의성을 동시에 높였다.
▲K-Culture 체험 프로그램
해외 참가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K-Food 코너에서는 떡볶이, 순대, 튀김 등 한국 대표 길거리 음식을 제공하며, 갓, 전통부채 등 한국 전통 소품을 활용한 포토존도 구성해 참가자들이 한국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소셜 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Presidential Plenary Session…류마티스학의 과거와 미래 조망
KCR의 대표 세션인 Presidential Plenary Session에서는 충남의대 심승철 교수와 전남의대 이신석 교수가 연단에 섰다.
심승철 교수는 ‘A Life So Good, Unique’를 주제로 생명과 의학, 류마티스학의 변화와 미래 비전을 제시했으며, 이신석 교수는 ‘Charting a Path to Research Excellence in Rheumatology’를 주제로 문제 중심 연구와 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연구 발전 방향을 조망했다.
◆Keynote Lecture…루푸스-EBV 연관성부터 면역관문 수용체까지
Keynote Lecture 1에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William H. Robinson 교수가 5월 15일 ‘Central Role for EBV in Systemic Lupus Erythematosus’를 주제로 강연했다.
EBV 특이 단일세포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EBV 감염 B세포가 자가반응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기전을 설명하고, 전신홍반루푸스와 다발경화증을 잇는 공통 병태생리 경로와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Keynote Lecture 2에서는 미국 예일대학교 Sang Taek Kim 교수가 5월 16일 ‘Immune Checkpoint Receptors in Autoimmune Diseases’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CTLA-4, PD-1, LAG-3, BTLA 등 면역관문 수용체가 말초 면역관용과 자가면역질환 발생에 미치는 역할을 살펴보고, PD-1 억제가 염증성 관절염을 유도하는 기전을 통해 조직 특이적 면역 조절과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International Symposium…척추관절염·통풍·섬유근통·유전역학 총망라
▲International Symposium 1(5월 15일)
‘Mastering the Spondyloarthritis Spectrum’을 주제로 척추관절염 분야의 역사적 발전과 ASAS 중심 분류 기준의 변화를 조망했다.
장기 코호트 자료를 통한 예후 분석과 임상시험·실제 진료 자료를 통합한 최적의 치료제 선택 전략을 다루며, 개별화 치료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International Symposium 2(5월 15일)
KCR-GOUT/G-CAN 공동 심포지엄으로, 통풍을 대사, 염증, 유전, 장내 미생물, 동반질환이 함께 관여하는 전신 질환 관점에서 조망했다.
Hyon K. Choi, Lisa Stamp, 이주하 교수가 새로운 요산강하제와 생물학적 치료 전략, 통풍 결절의 공간 전사체 분석과 염증 미세환경 연구를 통해 치료의 최신 방향을 제시했다.
▲International Symposium 3(5월 15일)
‘Contemporary Understanding and Innovative Treatments for Fibromyalgia’를 주제로, 섬유근통을 통각변조 통증 질환으로 이해하고 염증성 관절염 통증과 구별하는 임상적 접근을 다루었다.
Ernest Choy, Jacob Ablin, 이신석 교수가 EULAR 관점의 병태생리와 최신 관리 권고, 면역 매개 기전과 기능성 자가항체 가능성, 기전 기반의 새로운 치료 전략을 조망했다.
▲International Symposium 4(5월 16일)
KCR-JCR 연구위원회 공동 세션으로 ‘Translating Genetic Epidemiology into Clinical Rheumatology’를 주제로 류마티스질환의 유전체 연구와 다중 오믹스 분석을 실제 진료로 연결하는 방향을 다루었다.
일본 Keishi Fujio 교수와 방소영 교수가 양국의 주요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공동 연구 분야를 제시했다.

◆Joint Symposium·APLAR 공동 심포지엄…다학제 협력 강화
▲KCR-KSBMR(대한골대사학회) 공동 심포지엄(5월 15일)
면역세포와 골세포가 골수 미세환경에서 상호작용하며 일어나는 염증성 골 파괴와 골 재형성 불균형의 기전을 다루었다.
장은주, 김범준, 김현아 교수가 골면역학 핵심 경로를 바탕으로 표적 골다공증 치료와 류마티스질환 치료를 통한 골밀도 회복 가능성을 조망하며, 염증 조절과 골 손실 예방을 통합한 진료 전략을 제시했다.
▲KCR-KCPCI(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공동 심포지엄(5월 15일)
소아청소년기에 시작된 류마티스질환 환자의 성인 진료 이행 과정에서 필요한 전환 진료와 장기 관리 전략을 다루었다.
일본 Takako Miyamae 교수가 일본의 전환 진료 체계를, 이지수 교수가 소아기 발병 전신홍반루푸스의 성인 진료를, 김성헌 교수가 전 연령대 스틸병의 통합적 이해와 최신 EULAR/PReS 권고를 각각 발표헸다.
▲KCR-APLAR 공동 심포지엄(5월 14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류마티스 진료 관점에서 건선관절염의 골 손상 예방(Lai-Shan Tam), 류마티스관절염 등록자료를 활용한 진료 질 향상(Catherine Hill), 전신홍반루푸스의 최신 표적치료(Yoshiya Tanaka), 류마티스질환에서의 사회적 정의(김현아)를 폭넓게 다루며, 형평성 있는 진료 체계 구축을 위한 지견을 제시했다.

김용길 학술이사는 “이번 KCR 2026은 국내 연구 여건의 어려움 속에서도 해외 초록 비율이 국내의 2배에 달하는 등 대한류마티스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AI 실시간 번역 도입과 친환경 운영,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 학술대회 운영 혁신을 통해 참가자 접근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차훈석 이사장은 “3일간의 학술 프로그램을 통해 류마티스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임상 전략을 공유, 국내외 연구자 간 협력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