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임상순환기학회(회장 류재춘) 내 심장대사연구회 연구진(안지현, 이호준, 정혁준, 홍의수, 류재춘)이 집필한 ‘심혈관-신장-대사 의학에서 일차 의료의 진화하는 역할(The Evolving Role of Primary Care in CKM Medicine)’ 논문이 국제 학술지 CMSJ(Cardiometabolic Syndrome Journal)에 게재 승인됐다.

◆질병 중심에서 ‘궤적’ 중심의 통합 관리로 패러다임 전환
이번 연구는 비만, 당뇨, 고혈압, 만성 신장질환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CKM(심혈관-신장-대사) 증후군을 일차 의료 현장에서 어떻게 통합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구조적 해법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개별 장기나 단기적 수치에 집중하는 기존의 분절된 치료 모델이 CKM 질환의 누적된 진행을 막기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대신 환자의 평생에 걸쳐 나타나는 ‘심혈관-대사 궤적(Cardiometabolic Trajectory)’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관리 모델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poB 중심 기전적 접근…평생 노출량 관리 체계화
논문은 ApoB(아포지단백 B) 함유 지단백질 입자가 대사 이상과 죽상동맥경화증을 연결하는 핵심 기전임을 강조한다.
단순한 LDL-C 수치를 넘어, 실제 죽상경화 유발 입자 수인 ApoB를 평생 노출량 관점(Cumulative lifetime exposure)에서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학술적으로 체계화했다.
아울러 지방 조직, 간, 신장, 심장 사이의 부적응적 신호 전달이 어떻게 혈관 손상을 증폭시키는지 장기 간 상호작용(Inter-organ Crosstalk)을 상세히 분석하며 통합 관리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일차 의료 위상 제고…실무 가이드라인 구축
이번 CMSJ 게재는 한국의 임상의사들이 주도해 세계적인 CKM 의학의 흐름을 반영한 독자적인 관리 모델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논문은 CKM 의학을 새로운 세부 전문 분야가 아닌, 일차 의료가 지향해야 할 "통합적 진화 형태"로 규정해 일차 의료의 학술적 가치를 높였다.
또한 일차 의료 현장에서 즉각 적용할 수 있도록 단계별 통합 관리 전략과 ApoB 중심의 위험평가 및 치료 방향을 제시해 이론과 실제의 간극을 메웠다.
지질, 혈당, 체중 조절 약제들이 공유하는 질병 수정 경로(Shared disease-modifying pathways)를 분석해 다각적인 치료 접근법도 제안했다.

◆정책 당국에 대한 제언…예방 중심 투자 전환 촉구
대한임상순환기학회는 이번 논문을 통해 보건 정책 당국에 중점 사항을 강력히 제안했다.
▲급성기 질환 치료에 편중된 보건 의료 자원을 조기 발견과 평생 노출량 관리를 위한 예방의학 분야로 대폭 이동시킬 것 ▲일차 의료진이 CKM 통합 관리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확대할 것 ▲ApoB와 같은 정밀 지표의 임상 활용을 지원하고 조기 개입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 등이다.
학회는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CKM 통합 관리 모델을 일차 의료 현장에 보급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상 학술부회장(대한임상순환기학회 차기 회장)은 “CKM 질환은 국가적 보건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요인이지만, 일차 의료를 통한 조기 궤적 수정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정부와 정책 당국은 국민 건강의 백년대계를 위해 예방심장학과 심장대사의학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 한 명의 국민도 예고 없는 심장마비로 고통받지 않는 Heart Attack Zero Society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인류가 백신으로 천연두를 극복했듯이, 죽상동맥경화 역시 일차 의료 중심의 ApoB 기반 및 심장대사의학적 정밀 예방을 통해 천연두처럼 박멸 가능한 질환의 영역으로 밀어내겠다”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