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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5명 중 1명 점심 굶는다…“편의점이 식당보다 낫다” - 학내 식당 불만 속 편의점·배달 음식으로 끼니 때워 - 절반 이상 “줄 길고 맛없다” 호소…가격·접근성·다양성 모두 문제
  • 기사등록 2025-11-07 13: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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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학생 5명 중 1명꼴로 점심을 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내 식당이 붐비고 맛이 없다는 이유로 편의점 음식이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는 학생이 절반을 넘는 가운데, 식생활 환경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학부생 19%, 대학원생 18% 점심 결식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윤지현 교수 연구팀이 최근 교내 정책과제로 진행한 ‘서울대 관악 캠퍼스 식당·카페 운영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학부생의 19.1%가 점심을 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원생도 17.7%가 점심을 먹지 않았으며, 교직원의 경우 9.1%가 점심 결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 학생과 교직원의 식생활 환경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진행됐으며, 학부생과 대학원생 1,738명, 교직원 1,539명이 온라인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교내 식당 만족도 ‘보통’ 수준…“줄 길고 맛없다”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는 식당 38곳, 카페 34곳 등 70여 곳의 먹거리 공간이 있지만, 구성원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4점으로 보통 수준에 그쳤다.

관악 캠퍼스는 인근에 상권이 형성돼 있지 않아 학내 구성원들이 식사를 학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학생과 교직원의 80% 이상이 주 1회 이상 급식 식당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절반 이상…외식 식당 거의 이용 안해

그러나 불만도 적지 않았다. 

절반 이상의 학생이 줄이 너무 길다는 점(25.9%)과 맛이 없다는 점(25.6%)을 지적했다. 가격이 비싸다는 응답도 9.8%에 달했다. 

외식 식당의 경우 학생 절반 이상이 거의 이용하지 않으며, 그 이유로 가격 부담(60.8%)을 꼽았다.


▲편의점으로 몰리는 학생들

교내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편의점이다. 

복수 응답을 허용한 조사에서 학생의 58.9%가 편의점, 52.0%가 배달 음식을 선택했다. 25.6%는 아예 점심을 굶는다고 답했다.

편의점을 선택한 이유는 빨리 먹을 수 있어서가 48.9%로 가장 많았고, 가격이 더 저렴해서가 23.9%, 운영 시간이 길어서가 9.4% 순이었다. 

점심을 거르는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가 56.0%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부담이 14.5%로 뒤를 이었다.

학생 84.3%는 급식 식당 한 끼의 적정 가격을 0.6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학생들에게 점심은 맛보다 속도와 가격의 문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양성 배려 부족과 지역별 격차

소수이지만 채식주의나 종교적 이유 등으로 특별한 식이 제한을 하는 학생 1.8%는 학내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는다고 응답했다. 

채식, 비건, 할랄 등 다양한 식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메뉴가 부족해 일부 학생은 사실상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지역별 식생활 격차 심각

지역별 식생활 격차도 심각했다. 

공대와 농생대가 있는 상단 권역에는 저가 식당이나 카페가 부족해 식사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문대와 사범대 인근에는 식당이 없어 식사하기가 어렵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학생들이 급식 식당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위치(35.3%)와 메뉴(35.0%)로 나타났다. 식당이 멀고 인기 메뉴는 금세 품절된다는 불만이 많았다.


▲천원의 식사 프로그램 한계

학교에서 운영하는 천원의 식사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호응과 만족도가 큰 편이지만, 전면 확대를 위한 재원의 한계가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서울대 발전재단, 농림축산식품부,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예산을 더 늘리기는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맛이 떨어지고 품질에 편차가 있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윤지현 교수는 “식사는 단순한 한 끼 해결이 아니라 학생 복지의 기본”이라며 “이용자 중심의 통합적 식당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격과 맛, 접근성을 동시에 고려한 식당 운영 체계와 다양한 식문화 수요를 반영한 메뉴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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