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거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 중 손목 주변에 단단하거나 말랑한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혹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지만, 크기가 커지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박성필(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원장은 “손목 결절종은 크기가 커지거나 신경을 압박할 경우 통증, 저림, 운동 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통증이 없더라도 정확한 검진을 통해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결절종
결절종은 우리 몸의 양성 종양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손목이나 손등, 손바닥, 손가락 등에 발생하는 물혹이다.
주로 손목의 윗부분(손등)과 손바닥 쪽 손목, 손가락의 가장 끝 관절 부위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관절을 둘러싼 막이나 힘줄을 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한다.
콩알만 한 작은 크기부터 동전만큼 커다란 크기까지 다양한 크기로 나타나며, 피부 아래 혹처럼 만져지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물풍선처럼 둥근 형태를 띠고 있으며, 내부는 끈적하고 투명한 젤리 형태의 관절액이 차 있다.
박성필 원장은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절이나 힘줄의 반복적인 사용과 물리적 스트레스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손이나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빈번하게 발견된다.”라고 밝혔다.
◆가장 흔한 증상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단단한 혹이 만져지는 것이다.
대부분 결절종은 통증이 없지만,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느 정도 혹이 커지면 관절의 움직임에 따라 조직이 눌리는 것 같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크기가 저절로 변하거나 때로는 완전히 사라지기도 한다.
드물게 혹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신경 및 혈관을 압박하여, 통증이나 근력 약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박성필 원장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속적인 통증이나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단방법
결절종은 혹이 생긴 위치와 임상적 모양을 위주로 진단한다.
경우에 따라 다른 관절의 이상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X-ray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박성필 원장은 “통증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통증이 있거나 움직임에 불편이 있는 경우, 혹은 미용상의 이유로 치료가 필요할 때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라고 설명했다.
◆치료 방법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 방법에는 ‘주사 흡인술’이 있다.
이는 결절종 내부에 주삿바늘을 넣어 끈적한 내용물을 빼내는 방법이다.
간단하고 빠르게 시술할 수 있어, 외래 진료실에서도 쉽게 받을 수 있다.
박성필 원장은 “주사 흡입술로 치료 효과가 없었거나 결절종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결절종 수술은 결절종뿐만 아니라, 결절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관절막이나 힘줄막을 함께 제거하여 재발률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한다.
손목 관절 결절의 경우 피부를 절개하는 ‘개복술’과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는 ‘관절경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두 방법 모두 좋은 치료 경과를 보인다.
박성필 원장은 “통증이 지속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이 생긴다면 비수술적 치료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해 볼 수 있다.”라며, “재발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치료 후에도 손목 사용을 줄이고,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