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는 단순 미용진료가 아닌 중증 피부질환을 전문 치료하는 필수의료 분야로 재정립해야 한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강훈)는 11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개최한 ‘제23회 피부건강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 만성·중증 피부질환의 심각성 재조명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김정은 교수는 “피부암, 아토피피부염, 건선, 원형탈모 등 만성·중증 피부질환이 단순한 피부 문제를 넘어 신체와 정신 건강을 동시에 위협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중증 아토피피부염과 건선 환자는 극심한 가려움으로 인한 수면 장애와 반복적인 병원 방문, 높은 치료비용으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건선관절염 등 합병증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형탈모, 백반증, 천포창 환자는 외모 변화나 신체적 불편으로 사회적 낙인과 차별,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다른 면역질환 동반 위험까지 높아 환자 개인을 넘어 가족과 사회 전체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최근 표적 치료제 등장으로 질환 관리가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고가의 치료비와 보험급여 한계로 환자들이 충분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최신 치료를 제공하는 피부과 전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필수의료로서의 피부과 가치 강조
시흥휴먼피부과 안인수 원장은 피부과가 미용 중심 진료과라는 인식과 달리 감염성 질환, 피부암, 자가면역 질환 등을 다루는 필수의료 분야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피부과는 보험급여 질환을 외면한다는 오해와 달리, 많은 전문의들이 낮은 보험수가에도 불구하고 환자 건강을 위해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며 “반면 비전문의나 비의료인의 무분별한 진료와 시술은 오진과 치료 지연, 부작용으로 이어져 국민 피해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피부 질환이 생명과 직결된 의료 행위인 만큼 군부대·학교·공공병원 등에서의 접근성 강화를 국가적 과제로 제시하며, 미용 시술 역시 전문적 진단과 부작용 관리가 가능한 피부과 전문의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구조적 문제 해결 위한 제도 개선 필요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는 보건의료 체계 속에서 피부과 전문의가 직면한 현실과 과제를 제시했다.
필수의료 인력 부족, 낮은 보험수가, 비전문의 진료 확대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국민이 안전하고 표준화된 치료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피부 질환이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복잡한 감별과 다양한 술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과 전문성이 보장돼야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국민의 피부 건강권을 위해 보험수가 개선과 비전문의 규제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훈 회장은 “피부과 전문의는 오랜 교육과 임상 경험을 통해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라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이 안전하고 올바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피부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