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중 8명이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 2곳 이상의 병원을 방문하며, 주된 이유는 처음 받은 진단의 정확성을 재확인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 140명 대상 설문조사
리슨투페이션츠(대표 명성옥)가 5월 22일부터 7월 15일까지 ‘암 진단 후 치료 시작까지 방문한 병원 수와 복수 병원을 방문한 경우 그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7월 22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리슨투페이션츠의 네 번째 설문조사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치료 시작 전까지 실제로 몇 군데 병원을 방문했으며, 복수 병원을 방문한 주된 이유는 무엇인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총 140명의 암 환자와 보호자가 참여했으며, 참가자 연령대는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게 분포됐다.
◆ 전체 응답자 80%, 2곳 이상 병원 방문 경험
‘암 진단 소견을 받은 후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 몇 군데 병원을 방문했는가’라는 질문에 1곳이라고 응답한 환자는 20%에 그쳤다.
반면 2곳 방문이 50%, 3곳 방문이 23%, 4곳 이상 방문이 7%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80%가 2곳 이상 병원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곳 이상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가장 많은 환자가 “처음 받은 진단이 정확한지 대형병원 유명 전문의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더 나은 치료 방법이나 최신 치료법을 제공하는 병원을 찾고 싶어서, 처음 진단받은 병원에서 상급병원 등으로 추가 검사를 권유해서, 치료 시작 일정이 너무 늦어 더 빠른 치료를 위해, 처음 진단한 의료진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순으로 나타났다.
자유 응답으로는 “치료 초기부터 빅5 병원에서 치료받고 싶어서”, “의료대란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동네 병원에서 대형병원으로 연계해 줘서” 등이 있었다.
◆ 최종 치료 병원 선택 기준 ‘의료진 신뢰감’
복수 병원을 거친 후 최종 치료 병원을 선택한 기준에 대해서는 “의료진의 자세한 설명과 신뢰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이어서 항암 치료에 대한 병원 또는 의료진의 명성, 진료 및 치료 시작 대기시간, 진료 접근성(거리, 교통 등) 순으로 나타났다.
다수 병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서는 진단 및 검사 반복에 따른 불편, 시간적 부담, 심리적 스트레스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이은영 공동대표는 “암 진단 이후에도 환자는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번 조사에서 환자 10명 중 8명이 복수의 병원을 방문했다는 결과는 단순한 병원 이동이 아닌 생존을 위한 숙고의 여정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환자 중심의 진료정보 제공, 병원 간 협진 연계, 치료 결정 과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성옥 리슨투페이션츠 대표는 “이번 4회차 설문조사는 암 진단 후 치료 시작 전까지 환자들의 병원 방문 실태를 조명했다. 암 진단 후 치료 결정은 환자에게 생존과 직결된 선택인 만큼, 의료진의 충분한 설명과 신뢰 형성은 그 자체로 중요한 치료 과정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