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 유아, 서구권보다 매일 74분 덜 자고 산모 불면증도 심각 - 한국 코슬리핑 비율 85% vs 미국 6%·호주 31%로 문화적 차이 뚜렷 - 성신여대 서수연 교수·호주 몬시대 공동연구
  • 기사등록 2025-07-20 20:30:02
기사수정

한국 유아들이 서구 국가 유아들보다 현저히 적게 자고, 한국 산모들의 불면증 증상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호주 몬시대학교 공동연구팀(Laura Astbury, 경서하, 송지운, Donna Pinnington, 신성경, Bei Bei, 서수연 등)은 6개월, 12개월, 24개월 유아를 둔 한국·미국·호주 어머니 2,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 한국 유아, 12개월부터 수면시간 격차 심화

그 결과 한국 유아들은 모든 시점에서 미국 유아에 비해 밤 수면시간이 짧고 잠드는 데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유아와 비교해도 12개월 및 24개월 시점에서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돌 무렵(12개월) 한국 유아들은 미국과 호주 유아보다 매일 약 74분 더 짧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간으로 환산하면 7시간 이상 수면이 부족한 수준이다.


◆ 학업 경쟁 이전부터 시작되는 수면 부족

기존에는 과열된 학업 경쟁과 바쁜 학원 일정이 아시아 국가 유아들의 짧은 수면시간의 주된 원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시간 차이가 학창시절보다 훨씬 이른 돌 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가 아동의 정신건강 문제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최근 아동 우울증 급증 보고들은 어린 시절부터 건강한 수면 습관 형성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 산모 불면증과 야간 양육 부담의 악순환

보호자 도움 없이는 잠들지 못하고 밤중에 자주 깨어 보호자를 찾는 수면 문제는 영유아 3명 중 1명에게 흔히 발생한다. 

부모가 잠에서 깨야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야간 양육의 특성상, 부모의 숙면 방해는 양육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이번 연구에서 한국 산모들의 불면증 증상도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유아가 잠을 적게 자거나 못 자면 부모도 잠을 설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호주의 정부 주도 '수면 학교'와 같은 아기와 부모의 수면 문제 해결을 돕는 서비스 확산이 필요하다.


◆ 코슬리핑 문화의 양면성

유아 12개월 기준으로 한국 부모의 85%가 아이와 한 침대에서 자는 코슬리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6%, 호주 31%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로 야간 양육의 문화적 차이를 보여준다.


코슬리핑 문화는 불안한 유아나 부모의 마음을 일시적으로 안심시키고 더 쉽게 아이를 재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특정 나이(주로 생후 6-8개월) 이후에는 독립적으로 잠들고 밤중에 깨더라도 스스로 다시 잠들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할 수 있어 서양 국가에서는 지양하고 있다.


◆ 사회적 요인이 저출산 문제로 확산

성신여대 서수연 교수는 “태어날 때부터 선진국에 비해 대한민국 아기들이 적게 자고 산모들의 불면증 증상이 높은 것은 사회적 요인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라며, “한국 산모에게 불균형하게 가중되는 야간 육아 부담, 아버지의 늦은 퇴근시간으로 인한 아이들의 취침시간 지연, 선진국가와 달리 코슬리핑을 고집하는 수면 문화가 산모들의 불면증으로 이어져 결국 저출산과 같은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기회를 통해 야간 양육과 관련된 수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엿다.


이번 연구는 미국 행동수면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Behavioral Sleep Medicine’2025년 7월 발표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관련기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68858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7월 제약사 이모저모]동아, 비보존, 한국다이이찌산쿄, 한미약품, GC녹십자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7월 제약사 이모저모]동아, 비보존, 신신, 셀트리온,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7월 제약사 이모저모]동아ST, 머크, 알피바이오, 지씨셀, 큐라클 등 소식
분당서울대병원
아스트라제네카
국립암센터
분당제생병원
경희의료원배너
한림대학교의료원
서남병원
위드헬스케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