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섬유종증 대표증상 ‘총상신경섬유종’ 치료제인 셀루메티닙 치료제 적용 결과 크기가 평균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제 효과를 성인 대상으로도 확인해 세계 처음으로 입증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의학유전학센터 이범희·소아신경외과 나영신·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영상의학과 윤희망 교수팀은 교수팀은 2019년 5월부터 2021년 12월 내 신경섬유종증 1형 및 총상신경섬유종으로 셀루메티닙 약제 치료를 받기 시작한 89명의 환자들의 최대 104주 후까지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89명 중 88명(98.9%)의 환자에게 총상신경섬유종의 평균 40.8%가 감소했다. 1명에게는 치료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종양 크기가 20% 이상 감소한 것을 의미하는 ‘부분 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81명(91%)이었다.
(사진 : 서울아산병원 의학유전학센터 이범희, 소아신경외과 나영신,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영상의학과 윤희망 교수)
교수팀은 종양 크기 감소 외에도 신경섬유종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신경인지 기능 저하, 카페오레(커피색) 반점, 성장 저하 등에 대한 셀루메티닙의 치료 효과를 분석해 세계 처음으로 발표했다.
웩슬러 검사를 통한 신경인지 기능 검사에서 소아 환자들의 언어 이해 능력, 소아 및 성인 환자들의 지각 추론 능력, 지능 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페오레(커피색) 반점 농도도 30% 이상 옅어졌으며, 성장 속도도 평균 연 5.8cm에서 연 8.2cm 정도로 상승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 저자인 이범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서울아산병원의 다학제 희귀 질환 치료 시스템의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다.”라며, “현재 셀루메티닙 치료제는 소아 총상신경섬유종 환자에게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는데, 이번 연구로 성인 환자에게도 치료 효과 및 안정성이 입증돼 급여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신경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로 온콜로지(Neuro-Oncology, IF=16.4)’에 최근 게재됐다.
이범희 교수는 셀루메티닙 국내 도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5월 개최된 ‘2024 세계 임상시험의 날 기념행사’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한편 신경섬유종증은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며, 피부와 중추신경계에 이상을 보이는 신경피부 증후군이다.
여러 신경섬유종증 아형 중 신경섬유종증 1형이 가장 흔한데, 인구 3,000명 당 1명꼴로 나타난다. 국내에는 1만여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양이 불규칙하며 단단한 종괴인 ‘총상신경섬유종’은 신경섬유종증 1형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부분 수술이 어려워 다국적 제약사가 최근 개발한 ‘셀루메티닙’ 성분의 약이 사용되고 있다.
신경섬유종증 1형 중 절반의 환자에게 나타나는 ‘총상신경섬유종’은 신경을 따라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불규칙적이고 딱딱하지 않은 섬유종이다. 주로 얼굴 피부나 척추 신경 근처에 발생해 외모 손상과 주변 장기 압박, 통증 등을 유발하며, 일부가 악성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동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지만 ‘셀루메티닙’ 성분의 치료제가 개발돼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2024년부터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건강보험급여 적용 과정에서 교수팀의 중간 연구 결과가 바탕이 되었는데, 최종 연구 결과가 논문으로 최근 발표된 것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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