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의학에서 오래전부터 염증성 질환 치료에 사용되어 온 식물 어수리(Heracleum moellendorffii)의 새로운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연구팀(조성훈 교수, 김윤나 교수, 한음한방신경정신과 목동점 홍순상 원장)이 신경세포에 영양공급, 노폐물 제거 등의 역할을 하는 성상교세포 감소가 우울증의 주요원인으로 보고,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대상 쥐에게 성상세포 독소L-알파아미노아디프산(L-alpha aminoadipic acid)을 주입해, 전두엽 성상교세포 수가 급감하는 우울증 환자의 뇌와 유사한 환경 조성했다.
이후 어수리 추출물을 용량에 따라(200, 500mg/kg)에 투여한 실험군과 일반 대조군을 대상으로 꼬리 매달기 실험(TST)과 오픈필드 테스트(OFT)를 진행했다. 동물실험 결과, 부동 시간이 유의하게 감소했고, 불안 행동이 개선됐다. 또한 어수리 추출물이 전전두엽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L-6)과 lipocalin-2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성상교세포 손상을 완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효과는 실험대상 쥐 중에서도 500mg/kg 투여군에서 가장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김윤나 교수는 “어수리의 항우울 효과에 대한 작용 기전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해 전통 한의학 처방의 현대적 응용 가능성을 제시, 앞으로도 다각적인 임상 연구 활동을 통해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SCI급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IF:4.8)’에 게재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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