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걱정 많고, 평균적으로 걱정이 크다고 응답한 이슈는 5.51개로 조사됐다.
30대 여성은 ‘사회불안·범불안·공황발작 경험’, 30대 남성은 ‘자살생각률·외상후스트레스증상’, 40대 남성은 ‘우울증 위험군·강박증상·건강불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불안의학회(회장 김찬형 세브란스병원 교수, 이사장 이경욱 의정부성모병원 교수)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코엑스 E홀에서 개최한 대한불안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불안의학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전국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 강박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공포증, 건강불안, 우울증, 자살생각, 개인적사회적 이슈에 대한 걱정 수준 등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했다.
이경욱(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국민의 개인적사회적 이슈에 대한 걱정 수준, 불안장애 및 우울증 위험군 현황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했다.”라며, “최근 국민적 관심이 높으며 정신질환 중 유병률이 가장 높은 불안장애를 비롯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강박장애, 우울증에 대한 일반 국민의 정신건강 실태를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안내하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주요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걱정이 크다고 응답한 이슈…30대 여성> 50대 여성>20대 여성 순
개인적사회적 이슈 총 18개 중 걱정이 크다고 응답한 이슈의 평균 개수는 5.51개로 여성(5.93개)이 남성(5.10개)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대 여성(6.53개)이 제일 높고, 50대 여성(6.14개), 20대 여성(6.02개)이 개인적사회적 이슈에 대한 걱정이 높았다.
▲개인적 이슈…경제나 환경>내일이나 미래>돈이나 빚 순
총 10개의 개인적 이슈에 대해 걱정이 크다고 답한 국민의 비율은 경제나 환경(37.8%), 내일이나 미래(36.3%), 돈이나 빚(34.5%), 가족에 대한 책임(35.4%), 건강(34.4%), 일이나 실직(33.4%), 죽음(20.2%), 배우자 및 애인과의 관계(18.1%), 대인관계(17.4%), 외모(14.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 이상의 30대 여성(53.3%)이 경제나 환경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응답했다.
일이나 실직에 걱정이 크다고 응답한 20대 여성이 48.2%, 30대 여성이 45.0%, 돈이나 빚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응답한 20대 여성이 41.0%, 30대 여성이 45.0%, 내일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응답한 20대 여성이 44.6%, 30대 여성이 44.4%로 나타나 젊은 여성이 개인의 경제적 이슈와 관련되어 걱정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이슈…기후 및 환경>보건 및 의료>일자리 및 취업 순
총 8개의 사회적 이슈 중 걱정이 크다고 답한 이슈는 기후 및 환경(40.3%), 보건 및 의료(38.9%), 일자리 및 취업(38.4%), 경제(38.2%), 범죄 및 치안(38.0%), 정치(27.2%), 국제 정세(24.4%), 교육 및 복지(23.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후나 환경에 대해 절반 이상의 50대 여성(56.7%), 60대 여성(57.8%)이 걱정이 크다고 응답했다.
범죄 및 치안에 대해 절반 이상의 20대 여성(51.2%), 일자리 및 취업에 대해 절반 이상의 20대 여성(53.6%)이 걱정이 크다고 응답했다.
◆공황
공황발작을 평생 동안 1차례 이상 경험해 본 국민은 응답자 중 26.8%로 나타났다.
그 중 최근 1년 사이에 1번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 비율과 최근 1달 사이에 1번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 비율이 각각 79.6%, 37.4%로 높았다.
▲여성이 더 높아
평생 동안 1차례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 여성이 28.1%로 남성(25.4%)보다 2.7% 더 높았다.
▲30대 여성 공황발작 경험 최다
성별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평생 동안 1차례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 국민은 30대 여성(33.7%)이 가장 높았다.
이어서 20대 여성(31.9%), 30대 남성(31.4%)순으로 높게 나타나 젊은 세대에서 공황발작의 경험한 비율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사회불안
타인에게 노출되는 사회적 상황이 두려워 불안해하거나 회피하는 등 사회불안장애 증상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19.8%가 심한 수준의 증상이 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또한 중간 수준의 사회불안 증상이 있는 국민이 38.6%로 높게 나타났다.
▲여성이 더 많아
사회불안증상이 심한 여성이 응답자 중 23.2%로 남성(16.5%)보다 6.7% 더 높았다.
▲사회불안 30대 여성 최다
성별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심한 사회불안증상을 경험한 국민은 30대 여성(39.1%)이 가장 높았다.
이어서 20대 여성(33.1%), 20대 남성(28.4%), 30대 남성(27.7%) 순으로 나타나 젊은 세대에서 사회불안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박
강박증상 조사에서 국민의 31.3%가 강박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이 더 높아
강박증상이 있는 남성이 34.4%로 여성(28.1%)에 비해 6.3% 더 높았다.
▲40대 남성 강박증상 최고
성별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40대 남성(39.4%)이 가장 높고, 50대 남성(37.8%), 30대 남성(35.1%) 순으로 나타났다.
◆외상후스트레스
트라우마를 경험한 이후 지속되는 외상후스트레스증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국민이 전체 응답자의 25.8%로 확인됐다.
▲남성이 더 높아
외상후스트레스증상이 있는 남성이 26.3%로 여성(25.3%)에 비해 1.0% 더 높았다.
▲30대 남성 외상후스트레스증상 최고
성별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30대 남성(37.7%)이 가장 높고, 40대 남성(30.7%), 30대 여성(30.6%)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불안
건강불안증상이 있는 국민이 전체 응답자의 32.3%로 확인됐다.
▲남성이 더 높아
건강불안(건강염려증) 증상이 있는 남성이 33.5%로 여성(31.1%)에 비해 2.4% 더 높았다.
▲40대 남성 건강불안 최고
성별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40대 남성(41.8%)이 가장 높고, 50대 남성(38.6%), 30대 여성(38.5%), 40대 여성(38.5%) 순으로 조사됐다.
◆범불안
통제하기 어려운 다양하고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주증상인 범불안장애의 위험군이 전체 응답자의 11.4%로 확인됐다.
▲남성이 더 높아
범불안장애 위험군이 있는 남성이 11.6%로 여성(1.1%)에 비해 0.5% 더 높았다.
▲30대 여성 범불안 최고
성별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30대 여성(20.7%)이 가장 높고, 40대 남성(16.9%), 30대 남성(16.8%) 순으로 나타났다.
◆우울
우울증 위험군 국민이 전체 응답자의 18.0%에서 조사됐다.
▲여성이 더 높아
우울증 위험군이 있는 여성이 18.2%로 남성(17.7%)에 비해 0.5% 더 높았다.
▲40대 남성 우울증 위험군 최고
성별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우울증 위험군은 40대 남성(24.9%)이 가장 높고, 30대 여성(24.3%), 30대 남성(23.2%) 순으로 조사됐다.
◆자살생각률
자살생각률은 전체 응답자의 12.2%에서 나타났다.
▲남성 더 높아
남성이 13.6%로 여성(10.8%)에 비해 2.8% 더 높았다.
▲30대 남성 자살생각률 최고
성별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자살생각률은 30대 남성(18.4%)이 가장 높았다.
이어서 40대 남성(17.4%), 20대 여성(15.1%), 30대 여성(14.8%)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걱정 수준, 매우 높게 조사돼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높아진 불안 위험군, 우울 위험군이 판데믹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다양한 개인적사회적 이슈에 대한 국민의 걱정 수준도 높게 나타났다.
대한불안의학회 김찬형(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회장은 “다양한 불안장애와 우울증 위험군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확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의 기획과 진행을 맡은 대한불안의학회 백명재(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기획이사는 “기후와 환경, 보건과 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 수준이 매우 높게 조사됐다.”라며, “특히 20대~30대 젊은 여성에서 취업, 경제적 이슈, 미래에 대한 걱정이 높게 나타나 이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김찬형(사진 오른쪽) 회장과 이경욱 이사장은 “적절하게 긴장하고 사는 것은 필요하지만 극심한 불안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불안을 잘 극복하고, 적절한 관리를 위한 워라밸 추구를 위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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