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박형욱(단국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 부회장이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에 선출됐다.

의협은 지난 13일 개최한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박형욱 부회장이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득표율 52.79%)를 획득해 과반 지지를 확보해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 71표(30.47%),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 35표(15.02%),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 4표(1.72)를 각각 차지했다.

선거권이 있는 의협 대의원은 총 244명이며, 투표율은 95.49%를 기록했다.

◆박형욱 비대위원장 “전공의 및 의대생들과 공조 강조”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당선증 수령 이후 밝힌 소감을 통해 “그동안 비대위 운영에서 소외돼 온 전공의와 의대생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 뒀는데, 대화를 정말 원한다면 먼저 이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전공의들이 돌아갈 수 있게 정책을 개선할 수 있는 분은 윤석열 대통령이며, 대통령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국민은 의료 파탄에 고통을 겪을 것이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라며, “비대위 운영과 관련해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위원장의 독단이다. 향후 구성될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하겠다. 다만 위원이 너무 많으면 형식적일 수 있어 간결하게 운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의 임기는 차기 의협 회장 선거 전까지이다.  

박 위원장은 연세대 의대 졸업한 예방의학 전문의이며, 의사가 된 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잠시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의협 비대위 구성 두고 ‘잡음’

의협 비대위원장 선거를 둘러싸고 내부 잡음도 제기됐다.

임현택 전 회장은 지난 12일밤 SNS에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왜 더 이상 왜 필요하냐.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농단을 해결하면 된다.”라며, “분명한 건 박단이 ‘2025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까지 분명히 달성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 전 회장은 ‘폭로전’을 예고하면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의협 대의원회 의장단은 박단 위원장과 전공의 대표들이 비대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박 교수를 지지한 부분에 대해 엄중 경고를 하기도 했다.

◆2025년 1월 2일부터 4일까지 의협 차기 회장 선거 1차 투표 

한편 의협 차기 회장 선거 1차 투표는 2025년 1월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다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1월 7∼8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임 전 회장은 의협 선거 관리 규정에 따라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내년 회장 선거에는 출마하지 못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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