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응급실 및 응급의료상황에 대한 문제제기 및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9월 23일 응급의료 상황에 대한 주요 통계를 발표했다.
반면 의료계에서는 문만 열려 있으면 된다는 것은 잘못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응급의료 현황 통계
▲대부분 응급실 24시간 운영 중
복지부에 따르면 9월 23일 기준 전국 411개 응급실 중 406개 응급실이 24시간 운영 중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시간 응급실 운영 중단병원은 이대목동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등이다.
응급실 운영 중단은 명주병원(비수련병원으로 최근 응급의료 상황과 무관하게 병원 내부 사정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이다.
▲응급실 내원 환자 수
9월 20일(금) 기준 응급실 내원 환자는 총 1만 4,294명이다. 이는 평시 1만 7,892명 대비 80% 수준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 중 경증․비응급 환자는 5,851명이다. 이는 평시 8,285명 대비 71% 수준이다.
▲후속진료(배후진료) 상황
9월 20일(금) 정오 기준 전체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80개소 중 27종 중증응급의료기관별 평균 진료 가능 기관 수는 102개소이다.
이는 9월 2주 주중 평균 102개소였던 것과 같은 수준이고, 평시 평균 109개소였던 것에 비해 7개소 적은 수준이다.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팀은 “종합상황판 자료는 의료기관 입력 자료를 토대로 하므로 실제 진료상황과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상진료 상황…연휴 이전 상황과 유사
추석 연휴 이후 응급의료 상황은 전반적으로 연휴 이전 비상진료 상황과 유사한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의료현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민, 의료진, 지자체․소방․경찰 등 관계 공무원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노고와 헌신으로 응급의료체계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부는 1:1 전담관 지정․운영, 인력 채용 재정 지원, 건보 수가 지원 등 범부처, 지자체 협조체계를 통해 개별의료기관의 현황과 어려움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라며, “정부는 긴장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응급의료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응급실 이용수칙에 적극 협조해주시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드린다. 또한 의료진들께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해 주시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와 함께 지자체․소방․경찰 공무원분들께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해주시는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국민 여러분은 증상이 경미할 경우 우선 동네 병․의원을 찾아주시고, 큰 병이라 생각되면 119에 신고하시는 등 응급실 이용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소위 ‘응급실 뺑뺑이’가 왜 발생할까?
이에 대해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정부는 전국 411개 응급실 중 406개 응급실이 24시간 운영 중이라고 하는데 왜 환자들은 병원 갈 곳이 없어서 소위 ‘응급실 뺑뺑이’가 발생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좋겠다.”라며, “그동안 수도 없이 얘기해왔던 배후 진료 등이 안되는 상황인데 문만 열려 있으면 된다는 생각은 언제쯤 바뀔지, 그로 인해 발생하는 환자들의 피해는 누가 책임질지 등도 생각하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교수는 “복지부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경증과 중증을 이렇게 쉽게 구분할 수 있을까?”라며, “만약 경증으로 진단된 환자가 중증으로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질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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