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지난 7일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이 “복귀 전공의 안전 책임지겠다. 집단휴진 결정 동의 못해”(관련기사 )라는 내용과 관련해 “정의로운 길에 당당히 앞장서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서울대학교병원만의 회복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의료 시스템이 발전하고 제자들이 이끌어갈 올바른 의료 체계의 초석이 세워질 수 있도록, 정의로운 길에 앞장서서 당당히 매를 맞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저희 교수들이 뒤따르겠습니다.”라고 제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각종 명령의 ‘취소’가 아닌 ‘철회’는 지난 3개월 동안의 행정명령은 여전히 유효함을 뜻하며, 이에 불응했던 전공의들을 ‘현행법을 위반한 범법자’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복귀하는 전공의는 수련을 마치기 전 다시 집단행동에 참여한다면 행정처분 절차가 재개될 처지에 있으며, 사직하는 전공의는 다른 곳에서 의사의 길을 걷고 있더라도 정부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지 면허정지를 받을 수 있게 된다.”라며, “향후 처분의 우려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의사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정말 기대하시는지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행정명령의 전면 취소로 처분의 우려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교수들의 결의가, 복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시키려는 몸부림임을 원장님께서도 알고 계시리라고 믿는다.”라며, “수만 명 직원의 생계가 걸려있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정상화되고 교육수련병원으로써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인 만큼, 교수들의 뜻에 부디 힘을 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결정으로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겠다는 것이 아니며, 희귀, 중증 환자와 암환자 분들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도록 방관하겠다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전체 휴진 기간 동안 외래 진료실을 닫고 정규 수술 일정을 조절하게 되겠지만, 응급실, 중환자실 등의 필수 부서 진료를 강화해 병원에서 시급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입원 중인 환자등의 진료는 최대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휴진으로 인해 진료와 검사, 수술이 미뤄지게 될 환자와 보호자분들께 죄송하다. 이유를 막론하고, 환자이면서 종종 우리의 스승이 되어 주신 여러분들께 불편과 우려를 끼쳐드림에 죄송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부의 합리적인 조치로 빠른 시일 내에 휴진을 멈추고 다시 진료실에서 뵙길 소망한다.”라며, “그간 다양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비대위의 활동을 존중해주신 병원장님에 대해 이번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장님과 병원 집행진분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그간의 비정상적인 진료 형태를 유지하면서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대하지 마시고, 바람직한 의료체계를 실천함으로써 전공의와 의대생이 복귀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십시오. 이들이 돌아와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진료 기능과 교육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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