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 신임 이진경 원장이 지난 5월 31일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1층 강당에서 공식 취임했다.
이어 7월 10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진경 원장은 “젊은 시절 일해왔던 기관에서 기관장으로 일할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다”라며, “앞으로 융합형 의료기관 기능 강화로 사회 문제에 대응하고, 범부처 협력 기반 사회문제 대응을 통한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진경 원장이 밝힌 한국원자력의학원 주요 운영계획 및 발전방안은 다음과 같다.
◆융합형 의료기관 기능 강화로 사회문제 대응
기관 고유 기능을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재해석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이루기 위하여 과학기술, 공공기관, 방사선의학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여 다양한 사회문제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보건복지부, 통일부, 산업자원부 등 다양한 정부 부처와의 협력사업을 통하여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사업 뿐 아니라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 (산업자원부)을 통한 국산 복강경 로봇 임상적용 성과 창출, 북한이탈주민 맞춤형 건강검진(통일부) 등 사회적인 요구에 기반한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취재진, 거주자,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방사선영향클리닉을 개설해 원스톱 진료를 제공했고, 세포유전학적 방사선 피폭 손상 평가기술 개발(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인증, 건강보험 급여 항목 등재)도 했다.
◆공공의료 기반 특성화 의료사업 강화
의학원 고유특화 기술을 활용한 암진료 강화로 난치암 첨단치료기술을 선도한다는 목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 전략은 다음과 같다.
▲난치성 암 치료 임상 확대
신경내분비종양의 국내 치료제 루테슙-177보다 치료 효과가 개선된 것으로 알려진 악티늄-225는 독일, 인도 등에서 임상에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6월 원자력병원에서 최초로 임상을 시작했다.
의학원의 여러 사업단으로 구성된 연구팀(원자력병원 핵의학과, 방사선의학연구소 RI응용부, 국가RI센터)은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 및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에 악티늄-225를 이용한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고 원내 IRB 승인을 거쳐 올해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했다.
내년도에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의 치료를 시작했고, 향후 호르몬 치료가 듣지 않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독일 및 러시아에서만 소량 생산되어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악티늄-225를 국산화 하기 위하여 의학원은 악티늄 생산을 위한 원료물질인 라듐-226을 확보하고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성화 암진료 강화
원자력병원 골연부종양 진료파트는 지난 25년간 약 6,500명 이상을 치료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골연부종양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골육종센터를 확대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고유 기술 특화의 전문 건강검진 확대로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기여
방사선 인체 영향 평가기술을 적용한 검진 프로그램 개발 운영, 알자뷰(의학원의 방사성의약품 신약 임상실증 및 상용화 지원을 통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알츠하이머 진단 시약)를 이용하여 노인성 질환(치매) 검진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의학원 내 사업단 협력 통해 사회문제 대응 병원으로 기능 확장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유행 등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원자력병원을 중심으로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국가RI신약센터, 방사선의학연구소가 상호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선제적 의료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방사선사고 및 핵 테러 등 방사능재난 시 비상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방비센터의 복합 재난 대응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한다는 생각이다.
◆첨단 의료기술 실용화 플랫폼 고도화
제3차 방사선진흥계획(’22~‘26)에서 방사선 의생명기술 연구기반 강화 및 사회현안 대응기술 개발 지원을 강조했다.
제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23~‘32)에서도 국민건강 증대 위한 핵심기술 개발 및 바이오 혁신기술 산업확산, 바이오경제 생태계에서 의료기관 역할 강화를 제시했다.
이에 한국원자력의학원 ‘의과학실증센터’ 조직 기반으로 임상실증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인프라를 구축, 국내 첨단 의과학기술의 개방형 테스트베드 플랫폼 역할 수행을 통한 사업화·실용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추진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첨단 의과학기술 신속 실용화 지원
의학원 첨단 의과학기술 연구의 신속 실용화를 위한 임상실증 연구개발 지원, 산·학·연 의과학기술 신속 실용화를 위한 공동·협력연구를 지원한다.
▲임상실증 기능 강화를 위한 임상연구 지원 인프라 제공
인체자원은행을 통한 맞춤형 혈액자원 분양, 원스톱 임상연구 지원서비스 운영 및 임상실증 연구주기별 맞춤 인프라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방사선의학 공공 인프라 운영
방사선의학 관련 인프라 중,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비임상관리기관(GLP) 및 의약품제조(GMP) 인증시설의 유지 및 항목 추가 인증을 통해 국내 신약 및 방사성의약품 개발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신약평가 해외 의존도 개선 및 희귀난치성 질환 진단치료제 개발 지원을 통한 국가센터로서의 공익적 역할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표)임상실증 추진전략
▲국제 경쟁력을 갖춘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신약개발 지원
C-14 이용 비임상시험, C-14 AMS 이용 임상시험, 동위원소 이용 바이오영상 평가 시설을 활용하여 국외 전문가 및 글로벌 제약사들의 일반신약 개발 지원, 시험의뢰․시설장비 이용 접수 및 전문 컨설팅 및 진행사항 조율 등 통합적인 지원/운영시스템 마련으로 전국 지원/협력 네트워크 시스템(협의체)을 구축한다.
신약개발 관련 기관들과의 상호협력을 통한 국내 제약산업 전주기 지원체계 확보하여 신약개발의 국가 자립도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방사능 재난 의료 연구·진단기능 강화 및 생활방사선 의료대응 확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생활방사선이 지속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됨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관련 사회적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국가방사선비상진료체제 구축의 선도기관으로서 방사능재난 의료대응 역량 제고 및 방사선비상진료 기반을 확충하여 사회문제 해결 및 국민건강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추진 전략은 다음과 같다.
▲비상진료능력 강화를 위한 훈련기반 확충
비상진료 의사결정훈련 시나리오 개발 및 훈련적용을 통해 비상진료역량을 강화하고, 가상·증강현실 훈련 시뮬레이터로 훈련효과를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방사능재난 의료대응 진단 역량 강화
방사선비상시 피폭검사를 위한 국가 단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국내 방사능재난 대응 능력 강화, 선량평가 국가 단위 협력체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검사 기술 표준화를 추진한다.
▲융복합 연구로 저선량 생활방사선의 인체영향 연구역량 강화
역학, 생물학, 선량평가 등 다학제 융합연구 기반의 방사선인체영향 불확실성을 개선한다.
▲방사능재난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WHO, IAEA 등 국제기구의 협력기관으로서 국제활동을 강화하고 해외전문기관과 교류를 확대(2025년 WHO-CC, 2026년 IAEA-CBC 재지정 목표)한다.
▲국내 유일의 방사능 의료대응 전담 기관으로서 국민 소통체계 강화
‘전문가-국민’간 직접 소통 체계 구축으로 공공성을 강화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 방사선의학 연구거점 도약
전 세계적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률 1위로 중하위소득국의 경우 암으로 인한 사망이 70% 이상으로 높지만 방사선치료기기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
이에 의학원의 지난 60년간의 기술과 노하우로 국제기구의 기술협력사업 수행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대상으로 핵의학 및 방사선치료 관련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기술자문 등을 협력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UN 2030 지속가능발전계획 및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3(건강과 복지) 달성을 위해 아시아태평양지역 방사선의학기술 역량강화에 기여,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보건의료체계 강화, ▲양자협력 및 국제공동사업으로 방사선의학 R&D기술 선진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진경 원장은 “글로벌 방사선의학 연구거점 주도기관으로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방사선의학 분야 역량강화 기여 및 위상 제고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더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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