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러 연구에서는 임상적 효능이 상대적으로 적고, 오히려 출혈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보였다.
고위험군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에서는 강력한 항혈소판제를 포함한 이제요법의 조기 중단은 심혈관 질환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항혈소판제 종류에 따른 호흡곤란 및 출혈 빈도의 차이가 규명됐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 순환기내과 정영훈 교수와 경상국립대병원 순환기내과 강민규 교수팀은 한국인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조기 호흡곤란 및 출혈 발생이 이제요법의 조기 중단 및 변경의 중요한 원인임을 확인하고, 출혈 위험 기준(low platelet reactivity, LPR)이 약제별로 다르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정영훈 교수팀은 재관류술 후 출혈 및 호흡곤란 발생의 원인과 이제요법 조기 중단에 대한 실제 영향을 확인하고자 했다.
응급 재관류술을 시행 받은 944명의 급성관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를 통해 초기 1개월간 이제요법 사용 후 시행한 혈소판 기능검사에서 ‘티카그렐러’를 사용할 경우 ‘클로피도그렐’보다 강력한 혈소판 억제 효과를 가지는 것을 확인했으며, 두 약제간 출혈 위험 기준(LPR)이 다르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또 ‘티카그렐러’를 사용한 경우 ‘클로피도그렐’보다 출혈 및 호흡곤란 발생이 유의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혈 발생은 약제 종류보다는 ‘출혈 위험기준(LPR)’ 유무가 가장 중요했으며 호흡곤란 발생은 약제 종류 및 출혈 여부가 동시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다.
12개월 추적관찰 중 ‘티카그렐러’ 처방군이 ‘클로피도그렐’ 처방군보다 이제요법의 조기 변경 또는 중단이 유의하게 많았으며, ‘티카그렐러’ 중단의 절반 이상이 시술 후 1개월 이내에 발생했다. 이제요법 조기 중단의 주된 원인은 조기 출혈 및 호흡곤란 유무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정영훈 교수는 “표준 용량의 ‘티카그렐러(90mg, 일일2회)’를 복용 시 한국인에서 초기 출혈 혹은 호흡곤란의 발생이 매우 흔한 현상임을 확인했다”며, “이는 곧 항혈소판요법의 조기 중단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므로, ‘티카그렐러’의 감량요법(de-escalation strategy)이 한국인에서 필요함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심혈관질환 학술지인 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현재 동아의대 김무현 및 중앙의대 정영훈 교수팀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EASTYLE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여 1개월 후 ‘티카그렐러’ 60mg 감량 및 3개월 후 아스피린 중단의 하이브리드 요법(hybrid strategy)의 임상적 효능을 확인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향후 한국인 치료 지침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혈전 발생 위험은 낮고 출혈 위험은 높아 항혈전제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정영훈 교수가 2012년 처음 제시한 ‘동아시아인 패러독스(East Asian Paradox)’ 개념으로부터 시작되어, 최근의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되어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로 서구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연구는 급성관동맥증후군에서 ‘티카그렐러’는 ‘클로피도그렐’ 보다 심혈관 사건 발생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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