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의 경우 중증장애인일수록 암의 진단 시기가 늦어져 완치를 위한 치료를 덜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충북대학교병원(병원장 최영석) 산부인과 최진영 교수, 충북대학교 보건과학융합연구소 엽경은, 박종혁 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자궁경부암 진단 시 여성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여성보다 원격전이 단계에서 암 진단을 받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이는 중증여성장애인의 경우 특히 두드러졌다.
암 치료의 경우에도 중증여성장애인이 비장애인 보다 수술을 받을 확률이 44%정도 낮았고, 항암치료를 받을 확률은 34% 정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망위험도 여성장애인이 비장애여성보다 약 1.36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진영 교수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은 암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며, “여성장애인을 대상으로 진단, 치료율이 낮고 장애유무 및 중증도에 따라 사망에서의 차이가 있음을 규명한 첫 연구로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 좌측부터 : 산부인과 최진영 교수, 보건과학융합연구소 엽경은, 박종혁 교수)
엽경은 교수는 “장애인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이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때 낮은 시설 접근성, 교통수단 부족, 의료제공자의 부정적인 태도, 환자 또는 보호자의 지식 부족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며,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방면의 지원이 필요하며, 중증 여성장애인의 경우 진단과 치료는 물론이고 치료 후 사후관리를 위한 경제적, 사회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혁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성장애인 당사자는 물론 가족 및 의료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실시해야하고, 여성장애인의 건강관리와 관련된 사회적 지원과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Cancer control ’최신호에 게재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