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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간암의 날]간염 환자, 대사성 질환 동반…간암발생, 사망 증가 확인 - 대한간암학회 분석결과
  • 기사등록 2022-02-06 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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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성 질환이 바이러스 간염 환자의 간세포암종(이하 간암) 발생 및 예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암학회(회장 고광철, 성균관의대 내과 교수) 기획위원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진행한 대규모 연구결과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서 동반된 대사성 질환의 개수가 많을수록 10년 누적 간암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대사성 질환 동반시 간암 발생 위험도 높아져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 10년 누적 간암 발생률은 5.3%였다. 1개일 때 7.8%, 2개일 때 9.1%, 3개 이상일 경우 8.6%이었다. 

김도영(연세의대 내과 교수) 기획이사는 “2개와 3개 이상일 경우 비슷한 결과를 보였지만 대사성 질환의 개수가 많을수록 간암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다른 원인을 보정한 분석에서 대사성 질환을 2개 이상 또는 3개 이상 동반한 환자는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의 위험도가 각각 1.14배, 1.23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림] 대사 관련 질환의 개수가 많을수록 간암의 누적 발생률이 증가 추세를 보임


당뇨병과 비만은 그 자체로도 간암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대사성 질환이다. 

가장 최근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이용한 연구결과 간암에 대한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들, 즉 바이러스 간염이나 유의한 알코올 섭취 또는 간경변증이 없는 환자들에서 당뇨병이나 비만이 있을 경우 간암 발생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각각 1.97배, 1.12배 증가한다고 보고됐다.


◆대사성 질환 적극적 치료…바이러스 간염 환자 간암 발생 위험 낮출 가능성 있어

대사성 질환들에 대한 치료가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 간암의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들도 발표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대표적으로 당뇨병 치료제인 metformin이 간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실험 결과들이 있었으며, 최근에는 thiazolidinedione의 사용이 B형간염과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간암을 포함한 간 관련 합병증의 발생을 유의하게 낮추었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우리나라 B형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신체 활동도가 유의하게 간암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결과를 보여주었고, 신체 활동은 체질량지수(BMI)가 25 kg/m2 이상인 비만한 환자들이나 25 kg/m2 이하인 그렇지 않은 환자들 모두에서 간암의 위험도를 낮추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이상지질혈증의 치료제인 스타틴의 사용과 간암의 위험도 감소와 관련해서는 광범위한 결과들도 발표됐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경로에서 자체적으로 암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우리나라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스타틴의 사용이 간암의 발생을 60% 이상 낮추었으며, B형 및 C형간염 바이러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스타틴이 뚜렷한 간암 억제의 효과를 보인 바 있다. 

따라서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들에서 간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통한 원인 질환의 제거 및 조절과 함께, 대사성 질환의 동반 여부를 확인하여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 간염으로 인한 간암 환자, 대사성 질환 동반 시 높은 사망률을 보여

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회(이사 홍근, 이화의대 외과 교수)의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자료분석 결과 2008년-2016년에 새롭게 바이러스 간염 관련 간암을 진단받은 6,578명의 환자 중 20.2%가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었다.

▲당뇨병 동반시 사망 위험도 1.54배 증가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의 10년 누적 사망률은 74.8%,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는 64.2%로 당뇨병이 동반된 간암 환자에서의 사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초기 간암에서 당뇨병은 높은 사망률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는 인자이며, 당뇨병 동반시 사망 위험도가 1.54배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 동반된 간암 환자 사망률 높아 

이상지질혈증 동반비율을 보면, 간암 1기 환자군에서 10.1%, 3기와 4기 환자군에서는 각각 22.9%, 28.9%이다. 

진행된 간암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였고, 10년 누적 사망률은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환자에서 78.3%, 이상지질혈증이 없는 환자에서 62.1%이다.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간암 환자에서 유의하게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또 이상지질혈증은 전체 바이러스 간염으로 인한 간암 환자에서 간암의 병기나 간기능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높은 사망률과 관련 있는 독립적인 예측인자로 나타나, 이상지질혈증 동반 시 사망 위험도가 1.25배 증가했다.

[그림] 당뇨가 있거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간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하여 10년 누적 사망률이 증가함


◆간암 진단 시…대사성 질환 평가 및 적절한 치료 중요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4개의 대사성 질환을 동반한 바이러스 간염 관련 간암 환자에서 사망 위험도가 1.34배 높았다. 

대사성 질환이 바이러스 간염 연관의 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간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예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도 확인됐다. 

따라서 간암 진단 시 동반된 대사성 질환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적절한 치료를 통해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광철 회장은 “대사성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경우 바이러스 간염 연관 간암 발생이나 이로 인한 사망이 증가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 간염 환자나 바이러스 간염으로 인한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에서 대사성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지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B형 또는 C형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간암의 주된 요인으로 간암 원인 질환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대사성 질환은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하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을 말하며, 통상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의한 간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 동반된 대사성 질환들이 간암의 위험도를 더 증가시키고, 예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속속 보고되고 있다.

매년 2월 2일은 간암의 날이다. 모든 이들에게 간암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고, 간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예방법을 전달하는 날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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