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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수혈이 필요한 이유는?…수혈자체 위험요소+인구 급감 등 - 고려대 안암병원, 아시아 최초 병원단위 PBM 지침서 발간
  • 기사등록 2021-05-27 23: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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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은 사람을 살리지만,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있어 철저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시행되어야 한다.
병원이 추구하는 최소수혈은 반드시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수혈을 하고, 수혈이 없어도 지장이 없는 환자에게는 수혈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을 활용해 최대한 수혈을 피해 부작용 및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 것이며, 환자혈액관리와 같은 의미이기도 하다.


◆신선하지 않은 혈액 수혈시…환자에게 악영향 
혈액은 채혈과정, 처리과정, 보관과정 등을 거치며 타인에게 수혈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까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급격히 변질된다.
신선하지 않은 혈액을 수혈 받았을 때, 염증반응이 활성화되어 환자 건강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 심하면 장기부전으로 이어져 사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수혈, 일종의 장기이식으로 인식해야”
신선한 혈액일지라도 수혈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요소가 있다. 수혈 후 면역반응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수혈을 받은 사람이 수혈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통계도 있다.
혈액 내에는 200개 이상의 단백질 종류가 있는데, 이 중 약 25%는 어떤 성분인지 규명되지 않았으며 타인의 체내에서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밝혀진 바가 없다.
박종훈 원장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수혈 받았던 환자의 30%에서 수십 년 후에도 혈액에서 타인의 DNA가 발견되기도 했다”며, “수혈을 일종의 장기이식으로 인식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헌혈가능인구 감소 vs. 노년층 급증
수혈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의 경우 인구구조상 헌혈인구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혈액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헌혈가능인구는 16세부터 69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인데,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약 3,900만 명인 헌혈가능인구가 해가 갈수록 급감해 2050년이 되면 2,900만 명으로 줄어든다.
반대로 혈액을 받을 수만 있는 노년층은 급증하기 때문에 환자혈액관리를 통해 적정수혈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곧 혈액파동 사태가 예견되는 상황이다.


◆고려대안암병원, 병원 단위 환자혈액관리 지침서 발간
이런 가운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지난 26일, 병원단위의 환자혈액관리 지침서인 ‘병원차원의 적정수혈 길잡이’를 발간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이번 지침서는 의료진용으로 제작됐으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로 발간된 병원단위의 환자혈액관리(PBM: Patient Blood Management)지침서다.
각 진료과별 세분화된 지침과 더불어 아시아 최초로 병원단위 환자혈액관리를 실현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의 경험과 증례를 담아, 적정수혈을 도입하려는 병원의 전반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됐다.

정재승 무수혈센터장은 “인구구조의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혈액은 점점 더 부족해질 것이다”며, “병원차원의 환자혈액관리를 통한 적정수혈로 소중한 혈액을 아끼고 과도한 수혈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훈 원장은 “PBM의 개념이 국내와 아시아에는 조금 늦게 도입되었으며 기존 관습을 버리고 병원단위에서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번 지침서 발간으로 많은 병원들이 환자혈액관리 도입에 도움을 받고, 선진국형 PBM 모델이 대한민국 의료에 빠른 시간 안에 정착하는 데 초석으로 쓰이길 바라며, 나아가 국민들의 건강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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