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수팀이 코폴립의 발병 원인과 새로운 치료법을 발표했다.
콧속 물혹(코폴립)은 축농증(만성 부비동염)에 흔히 동반되는 질환으로 잘 낫지 않고 재발하는 대표적 난치성 질환이다.
단국대병원 이비인후과 모지훈 교수,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팀은 윈트(Wnt) 신호전달의 활성화가 상피간엽이행을 통해 코폴립(물혹)을 동반한 만성 부비동염을 유발할 수 있음을 새로이 발견했다(Effects of Wnt signaling on epithelial to mesenchymal transition in chronic rhinosinusitis with nasal polyp).
교수팀은 동물모델의 콧속 점막 분석을 통해 Wnt/β-catenin 신호전달 물질과 전사인자의 증가 및 상피간엽이행 현상을 확인했다. 만성 부비동염 환자의 비강 조직에서는 Wnt 및 그 수용체의 발현이 증가되어 있었고, 실제로 비강 상피세포에 Wnt3A로 자극하였을 때 상피간엽이행이 발생했다.
또 Wnt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ICG-001 약물을 주입한 동물 실험에서 코폴립 및 부비동 염증이 효과적으로 억제된다는 것도 밝혀냈다.
모지훈 교수는 “Wnt 신호전달이 강화된 쥐를 이용한 만성 부비동염 모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쥐와 비교했을 때 코폴립이 더 많이 생겼으며, 점막의 염증도 악화됐다”며, “이번에 발견된 만성 부비동염의 발생 기전에 관여된 Wnt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코폴립과 만성 부비동염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배준상 연구교수(단국대학교)와 류광희 교수(순천향대학교)가 공동 제1 저자로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서 발행하는 호흡기학 분야 최상급 국제학술지인 Thorax(IF 8.834, JCR 상위 10%) 온라인판에 6일(현지시간)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단국대학교 모지훈 교수, 서울대학교 신현우 교수의 공동연구를 통해 진행됐으며,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사업, 중점연구소사업 및 보건산업진흥원의 세계선도 의생명과학자 육성사업(2단계)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한편 상피간엽이행(epithelial mesenchymal transition)은 외부로부터의 오염원이나 병균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상피세포의 장벽(barrier) 기능이 없어지고 세포증식이나 섬유화, 이동능력이 높아지는 간엽세포로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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