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수술을 앞두고 로봇과 복강경 중 어떤 것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팀(한상욱·허훈·손상용·노철규 교수)과 응급중환자외과(신호정 교수)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9년 동안 최소침습수술을 받은 위암환자 2,087명을 대상으로,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로 나눠 장기성적을 비교 분석,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술시간은 로봇수술이 180.47분, 복강경수술은 148.32분으로 로봇수술이 약 32분 더 길지만, 수술시작 초기부터 로봇수술이 출혈(로봇수술 90.44cc vs 복강경수술 106.14cc)이 적었다.
특히 진행성 위암에서 위를 절제하는 동시에 주위의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하는 병기인 D2 절제술시, 로봇수술은 복강경수술에 비해 주요 부위인 췌장상부의 림프절 절제 개수가 유의하게 더 많이 나왔다.
이는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에 비해 D2 림프절 절제가 좀더 가능한 수술방법이라 설명할 수 있는 연구결과이다.
교수팀은 “조기 위암이 아닌 2기 이상의 위암에서 위절제 뿐만 아니라 주위의 림프절 절제가 치료예후에 매우 중요한 인자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주목할 만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 및 보호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인 전체생존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 환자의 병기(TNM) △ 술전 기저질환의 개수 △ 술전 알부민 수치 등이었으며, 위암수술후 재발없는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이들 인자들과 함께 수술의 중증 합병증, 즉 출혈, 누출, 협착 등의 발생여부가 중요한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9년 간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 간에 장기성적과 합병증의 발생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욱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로봇수술은 복강경수술에 비해 수술 중간에 개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좀더 낮고, 초기부터 출혈이 적으며, 췌장상부 림프절 절제에서 다소 우위의 성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로봇수술의 이러한 장점을 볼 때 조기 위암뿐 아니라 림프절 절제를 좀더 세밀하게 시행해야 하는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영역을 더욱 넓혀가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신호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수술에서 로봇수술이 갖는 장점과 함께 생존기간과 합병증에 미치는 주요 인자를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위암환자의 치료에 더욱 만전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20년 3월 외과 분야에서 가장 수준 높은 SCI 학술지 중 하나인 ‘Annals of Surgery(IF=9.476)’ 온라인 판에 ‘복강경과 로봇의 위암 절제의 장기성적 비교(Long-term Comparison of Robotic and Laparoscopic Gastrectomy for Gastric Cancer-A Propensity Score-weighted Analysis of 2084 Consecutive Patients)’란 제목으로 소개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기존의 후향적 데이터를 단순하게 비교한 연구가 아닌, 데이터별 변수를 보정한 PSW(propensity score weighting, 성향가중모형) 기법을 이용해 로봇수술, 복강경수술과 같은 수술방법을 제외한 측정 가능한 모든 술전 인자(△ 나이 △ 성별 △ 기저질환 △ 체질량지수 △ 술전 암의 임상적 병기 △ 혈색소 △ 알부민 등)을 통계적으로 보정해 비교분석함으로써 데이터의 신뢰도 및 관심도 높였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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