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제2의 프로포폴이라고 불리는 마취제 에토미데이트 수입량이 지난 8년 새 8.3배 증가했고, 식약처가 불법 유통·판매를 현장 조사한 결과 2개의 의료기관, 3곳의 도매상이 총 1만5,700개의 에토미데이트를 빼돌려 불법 유통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는 지난 2010년 6만 3,000개 앰플이 수입됐는데,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2011년(2월1일)에 17만5,490개로 2.8배 폭증한 후 2018년에 52만3,920개 앰플이 수입돼 8년 새 8.3배 증가했다.
◆식약처, 7월 불법유통 현장조사 결과, 에토미데이트 불법 유통 1만5,700개 적발
식약처는 지난 7월 2018년 기준으로 에토미데이트 공급 상위 30개소 중 불법 유통·판매가 의심되는 10개소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도매상이 의료기관에 거래내역만 발급한 후 의료기관에 공급하지 않고 뒤로 빼돌려서 불법 유통했던 서울 동대문구 소재 H정형외과의원과 대구 북구 소재 E내과의원과 3개의 도매상을 적발했다.
이들이 빼 돌린 에토미데이트가 약 1만5,700개 앰플이었다.
즉 도매상 직원이 거래명세서 상에는 해당 의원에 공급한 것으로 하고, 실제로는 공급하지 않고 중간에서 빼돌려 개인에게 양도했다.
◆에토미데이트 은밀히 확산 중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유도제로 프로포폴과 유사하게 초단시간(1분에 시작, 5~15분 지속) 작용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며 은밀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강남의 모텔 욕조에서 20대 여성이 익사한 채 발견됐는데, 부검 결과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가 검출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강남 일대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강남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와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를 에토미데이트 앰플 약 2만개, 4억1,000만원 어치를 빼돌려 판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정춘숙 의원은 “에토미데이트의 오남용 문제와 불법 유통·사용문제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현재 식약처는 마약류 지정 판단에 필요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의존성 평가를 하고 있는데, 신속하게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마약류 지정을 포함해 오남용 우려의약품 지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처는 의존성 평가를 통해 전문가 자문, 공청회 등을 통해 마약류 지정 여부 및 오남용 우려의약품 지정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토미데이트는 뇌조직에 작용해 마취작용을 나타내 수술에 필요한 마취상태를 만들어주는 약이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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