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부작용 중 하나인 인지기능 저하를 억제하고, 동시에 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미숙)은 김진수 박사팀은 실험용 쥐에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치료제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을 투여하고, 동시에 고지혈증 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을 투약한 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및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 전두엽의 포도당 대사 및 부피를 비교 관찰했다.
실험결과, 뇌 전두엽 영역에서 포도당 대사 및 부피가 트라스투주맙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 감소한 반면, 트라스투주맙과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한 경우 정상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림)항암표적치료제인 트라스투주맙 투여 시 뇌전두엽의 포도당대사가 감소했고,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했을 때 뇌 전두엽의 포도당 대사가 다시 회복됐다.
(그림)항암표적치료제인 트라스투주맙 치료 시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했을 때 종양에 섭취 되는 트라스투주맙 양이 증가했고, 종양크기도 감소했다.
실제 쥐의 기억력 측정 행동실험에서 트라스투주맙과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한 경우 정상수준을 유지했고, 뇌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 분석결과 트라스투주맙을 투여했을 때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이 약 4배 증가한 반면, 트라스투주맙과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한 경우 정상수준으로 회복됐다.
또 박사팀은 아토르바스타틴이 트라스투주맙을 종양에 깊이 침투시키고 종양 섭취를 증가시켜, 트라스투주맙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보다 종양 크기를 36% 더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김진수 박사는 “이번 병용치료 효과 입증으로 최근 의학원에서 추진 중인 알파입자 표지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항체치료 임상연구의 가능성을 높여 국내 난치성 암 치료의 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며, “항암 표적 치료, 특히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최신 알파입자 항암표적치료법에 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저명 암 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 메디슨(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019년 2월 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뇌질환 극복 방사선 의학 선도기술 개발’ 및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맞춤형 종양표적 치료 평가를 위한 분자영상법 개발’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2016년 7월에 국내특허[아토르바스타틴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항체의 종양 침투력 증진용 조성물 및 이의 용도 (등록번호: 10-1637689)] 등록한 바 있다.
한편 인지기능 저하는 항암치료 중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원인을 밝히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