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이면 많은 양의 눈물이 고여 있는 상태가 지속되거나 아무 때나 눈물이 뺨으로 흘러내려 자주 닦아 주어야 하는 눈물흘림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진다.
실제 새빛안과병원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눈물흘림증으로 내원한 환자 2,413명을 분석한 결과 4~10월에는 월평균 환자수가 174명이었지만 찬바람이 부는 11~3월에는 239명으로 약 40%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거나 눈물길에 문제가 생겨서 눈물이 넘치게 되는 ‘눈물흘림증’이 있으면 눈 주위에 각종 염증으로 인한 불편감이 심해지게 된다.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안구건조증이 심해 반사적으로 눈물이 많이 나오거나, 알레르기를 포함한 각종 결막염이나 각막질환, 바람이 불 때나 렌즈의 사용 등으로 인한 자극에 의해서 발생한다. 이때는 인공눈물이나 항염증제 안약 등으로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이에 새빛안과병원 이경욱 진료과장의 도움말로 ‘눈물흘림증’의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눈물길 좁아지거나 막히면 수술적 치료 필요
눈물길에 문제가 생긴 경우는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힌 것이다. 우리 눈에서 만들어진 눈물은 코를 통해서 밖으로 내보내지는데, 눈물이 눈에서 코로 흐르는 길인 눈물길에 문제가 생긴 경우이다.
눈물길이 좁아진 경우는 실리콘관을 눈물길에 임시로 삽입해 좁아진 눈물길을 넓혀주는 ‘실리콘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실리콘관은 4-6개월 유지했다가 이후에 간단하게 제거한다. 이 수술은 수술할 자리만 부분적으로 마취한 후 10-20분 정도 만에 수술이 끝나 나이가 많거나 만성질환으로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도 쉽게 할 수 있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경우는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 콧속의 눈물뼈를 일부 제거해 눈물주머니와 콧속을 통하게 하고 이 부위에 실리콘관을 삽입한다. 피부 절개 없이 내시경을 이용하여 콧속에서 뼈를 뚫어 수술하는 방법과 피부를 직접적으로 절개하여 수술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 방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장은 “눈물흘림증을 단순히 불편하다고만 생각할 뿐 치료가 필요한 안과적 질환이라는 사실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눈물흘림증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엄연한 안과적 질환이다”고 설명했다.
◆눈물길 막힌 후 빨리 수술 받을수록 완치 가능성 높아져
눈물흘림증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지 않고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를 종종 있다.
이 과장은 “눈물이 흘러 시야를 가리면 시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눈물이 흐르는 길에서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얻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물길 수술을 받더라도 눈물길이 막힌 후 빠른 시간 내에 수술할수록 수술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물흘림증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관련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눈물은 각막을 균일하게 덮고 있어서 물체를 맑게 보이게 하고 노폐물이나 이물질을 씻어 내리는 기능을 하며,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세균을 죽이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눈물은 항상 일정량이 분비돼 눈을 촉촉하게 유지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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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