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균으로 2050년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명이 사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이 분변미생물을 이용해 다제내성균(슈퍼박테리아) 극복 캠페인을 진행한다.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병석, 사진 오른쪽)은 7일 병원장실 회의실에서 (주식회사)천랩(대표이사 천종식, 사진 왼쪽)과 ‘세브란스 다제내성균 슈퍼박테리아 극복 캠페인’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캠페인은 항생제 치료가 힘든 다제내성균 환자에게 건강한 사람의 분변 미생물을 이식해 다제내성균을 없애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세브란스병원은 다제내성균 환자를 대상으로 세브란스분변미생물이식센터와 감염내과, 소화기내과, 소아소화기영양과, 진담검사의학과가 참여해 분변미생물이식을 통한 효과를 검증하게 된다.
천랩은 환자들의 장내 미생물 분석을 통해 다제내성균 감염 검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분변미생물이식을 통해 다제내성균이 사라진 경우 원인을 분석한다. 또 분변 공여자와 수여자에 대한 미생물총 연구와 수여자와 비수여자의 분변 미생물 비교, 수여자에게서 분리한 다제내성균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을 통해 체계적인 검사 방법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번 연구의 효과가 확인되면 병원에서 다제내성균 감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의료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며, “분변미생물이식에 대한 임상 경험을 축적하고, 산학연을 통해 다제내성균 환자들의 실질적인 치료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제내성균의 경우 병원의 감염관리 부담이 높아지고, 환자의 장기입원으로 사회적, 경제적 부담 역시 커진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 장염환자들을 대상으로 분변이식술을 시행하며 난치성질환 치료에 노력해왔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 장염은 항생제 치료가 힘들고, 거대결장과 장 천공, 쇼크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미국과 유럽의학계 보고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의 분변 속 미생물을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 장염 환자의 장에 이식한 결과 90% 이상에서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특히 세브란스분변미생물이식센터의 경우 염증성장질환과 과민성장증후군을 대상으로 분변미생물이식 임상시험을 통해 약물치료의 한계를 가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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