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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교수 2명 추가 입건 vs“중환자실 계속 근무해도 될까?” - 질병관리본부 신생아 4명 집단사망원인…의료진 주사 준비 과정서 오염
  • 기사등록 2018-03-05 20: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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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4명 집단 사망 원인으로 의료진이 주사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양제가 균에 오염됐기 때문이라는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경찰은 의사 2명을 추가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중환자실에 근무해도 될지?”, “계속 근무해도 되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교수 2명 추가 입건…3월중 수사마무리 예정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생아중환자실의 감염·위생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전담 교수인 박모 교수와 심모 교수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추가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경찰은 사망한 신생아들에게 투여된 주사제를 직접 만진 간호사 2명과 수간호사, 해당 주사제를 처방한 강 모 전공의와 주치의 등 5명을 지난 1월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번 결정은 질병관리본부가 신생아들이 패혈증에 걸린 원인과 관련해 ‘주사제 준비 단계에서의 오염이 역학적 개연성이 있다’고 통보해옴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지침상 수액세트를 개봉해 주사제와 연결하기 전에 손을 물로 씻고 알코올로 소독하게 돼 있지만 간호사 중 일부가 위생관리 지침을 어긴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신생아들은 사망 전날인 2017년 12월15일 중심정맥관을 통해 시트로박터균에 오염된 지질영양제를 맞고 패혈증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의료진이 지질영양제를 개봉해 주사기와 필터·관 등 수액 세트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영양제가 오염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지질영양제 자체는 물론 수액 세트에서도 균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추가로 입건되는 교수들을 다음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다음 3월 중순경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건 현장이 없어졌다는 점 ▲개연성이 있다는 것만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의협,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인력 공백사태 초래 우려
대한의사협회는 교수 2명 추가입건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의 진료위축을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전국적으로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인력 공백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의협은 이번 추가입건이 그 동안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도 묵묵히 진료에 임하던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책임자를 만들어 처벌 일변도로 일관하는 수사행태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의 공급 악순환을 야기하여 결국 신생아 미숙아에 대한 전문적 진료의 위축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최근 젊은 회원들이 ‘중환자실에서 근무해도 되는가?’라는 진지한 질문을 던져온다. 의사가 병원에서, 그것도 매순간 긴장 속에 힘들게, 신생아 진료를 위해 근무하는 의료진이 스스로 ‘계속 근무해도 되는가?’라는 고통의 질문을 던지는 현실에서 이번 추가 입건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제도적 문제를 개선하고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의협은 “제도 개선이 아니라 소수의 의료진 처벌을 목적으로 한 일련의 수사행태로 발생하는 부작용은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를 포함한 모든 의료진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이대목동병원과 연계하여 관련 의료진을 위한 법적지원과 관련 제도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의 의료제도의 전체적인 문제점을 풀어가기 위한 해법을 찾는데도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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