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의료서비스를 이용해 본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병원이 청결하다고 생각하며, 60세 이상이 외래 진료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년간 4명 중 1명이 만성질환으로 진료를 한 경험이 있었으며, 2개 이상의 만성질환자이 있는 환자 10명 중 1명은 의료서비스를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가 발표한 ‘2017 의료서비스경험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국 5,00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1만1,098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7년 10월 10일~11월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협력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매년 국가 간 비교자료로 활용된다.
▲의료서비스 이용…10명 중 7명 의료기관 이용
해당 기간(2017.1.1.~조사시점) 동안 병의원, 한방병의원, 치과병의원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 외래 진료(67.9%)를 받았거나 입원(5.6%)을 경험한 비율은 68.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의 경우 10명 중 9명이 외래 진료를 목적으로 병의원을 찾는 등 20대 이후부터는 나이가 많을수록 의료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노인인구의 비중이 높은 읍·면 지역(68.4%) 거주자가 동지역(67.7%) 보다 외래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의료서비스 이용률
의료기관은(중복응답), ‘가깝거나(40.7%)’ ‘늘 이용해서 익숙한(29.0%)’ 곳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고, 다음은 ‘치료효과가 좋아서(23.8%)’, ‘주변 권유(20.4%)’ 등의 순으로 방문했다.
▲외래진료…병원 평균 대기시간 20.8분
외래 의료서비스의 경우 응답자의 90.9%가 희망하는 날짜에 진료를 받았고,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린 기간(희망하는 날짜에 예약을 하고, 그 날짜에 진료를 받은 경우는 대기기간 0일로 간주)은 평균 1.4일로 동(1.3일)과 읍·면(1.6일) 등 지역 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의료보장유형별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는 1.4일을 대기하는 반면, 의료급여 수급자는 3일을 기다리는 것으로 집계되어 다소 차이를 보였다.
진료 당일, 병원에서 대기한 시간은 접수 후 평균 20.8분으로, 병원(평균 26.4분)이 의원(평균 18.9분)보다 7분 이상 더 기다린 것으로 조사되었고,
대기시간 10분 이내까지는 환자의 70% 이상이 긍정적으로 느끼지만, 10분을 초과하는 순간부터는, ‘대기시간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 이하로 현저히 감소했다.
▲입원 예약 후 평균 3.1일 대기
응답자의 68.8%는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입원했으며, 입원 환자의 예약 후 대기기간(희망하는 날짜에 예약을 하고, 그 날짜에 입원한 사람과 응급실을 통해 바로 입원한 경우는 대기기간 0일로 간주)은 평균 3.1일로 읍·면지역(4.3일)이 동지역(2.7일) 보다 하루 이상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청결 vs 서비스 접수·수납·사생활 보호 등 일부개선 필요
외래 진료를 위해 이용한 의료기관이 ‘청결했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90.8%인 반면, 접수, 수납 등 행정부서의 서비스 만족도는 73.5%로 낮게 나타나 개선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또 본인 또는 다른 환자의 질병명 등 사적 정보가 예기치 않게 공개되는 경우 등을 고려했을 때, 사생활이 잘 보호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도 74.2%에 그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안전시설 쉽게 인지한 사람 50.1%
외래진료시 ‘약에 대한 부작용’을 경험한 비율은 7.7%,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경우는 7.0%로 나타났다.
의료기관에서 비상구, 소화기 등 안전시설을 쉽게 인지한 사람은 50.1%에 그쳤으며, 입원환자의 경우 본인이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다른 환자의 낙상을 목격한 경우는 3.9%로, 의료기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표)의료서비스의 안전
▲지난 1년간 4명 중 1명 만성질환 진료 경험
지난 1년 간 만성질환으로 병원진료(외래 또는 입원)를 받은 경험이 있는 비율은 23.0%이며, 주요 질병은 고혈압 13.7%, 당뇨병 6.1%, 관절병증 4.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읍·면지역이 동지역에 비해 만성질환 진료 경험률이 높았으며, 특히 고혈압의 경우, 읍·면 지역(19.6%)과 동 지역(12.1%) 간 7.5%p 차이를 보였다.
▲2개 이상 만성질환자 10명 중 1명, 의료서비스 포기
지난 1년간 의료비용이 부담스러워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한 경우’는 2.6%, ‘진료나 치료를 포기’한 경우는 3.8%, ‘의사에게 처방은 받았으나 의약품을 구매하지 못한 경우’는 1.6%로 나타났다.
복수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을수록 비용 부담으로 의료기관 방문, 진료 및 치료, 의약품 구매 등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10명 중 1명이 진료나 치료를 포기(12.1%)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비용부담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포기 경험률(%)
2017년 보건복지부가 처음으로 실시한 ‘의료서비스경험조사’는 크게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경험’과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국민의 인식’으로 구성됐다.
보건복지부 정책통계담당관은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와 의료서비스의 현주소를 국민의 눈으로 살펴보고, 이용자의 관점에서 ‘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 모색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며, “향후에는 건강검진, 재활치료, 중증질환 등의 관심영역이나, 노인, 아동 등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 조사를 실시하여 통계 결과의 활용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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