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결식률이 낮고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는 등 더 건강한 식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은 당류·음료·주류 등 비(非)건강식품의 섭취가 많았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화여대 오나래 씨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성인 9547명의 가족 동반 식사 여부와 식사의 질, 식품·영양소 섭취량 등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오 씨는 연구 대상을 아침·저녁 식사를 가족과 함께 하는 그룹(1그룹), 아침·저녁 중 한 끼만 가족과 함께 하는 그룹(2그룹), 가족과 식사를 일체 하지 않는 그룹(3그룹)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1그룹은 전체의 40.5%, 2그룹은 37%, 3그룹은 22.5%였다.
1그룹은 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낮았다. 1그룹의 아침 결식률은 10.6%, 저녁 결식률은 0.8%로 다른 두 그룹에 비해 낮았다. 3그룹의 아침·저녁 결식률은 각각 43.1%·3.4%에 달했다.
오 씨는 논문에서 “가족과 함께 규칙적으로 식사를 한 중학생의 경우 고등학생이 된 후에도 결식률이 낮았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빈도는 건강에 이로운 식품은 물론 해로운 식품의 섭취에도 영향을 미쳤다.
1그룹은 다른 두 그룹에 비해 곡류·채소를 더 많이 섭취했다. 반면 당류·음료·주류 등은 가장 적게 섭취했다.
이는 가족 동반 식사가 빈번할수록 더 바람직한 식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류·음료·주류 섭취량은 3그룹에서 가장 많았다.
오 씨는 논문에서 “가족과 하루 한 끼도 함께 식사하지 않는 사람은 건강한 식사를 위한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그룹은 건강에 유익한 식이섬유·철분·칼륨·티아민(비타민 B1)·비타민 C의 섭취량이 3그룹보다 많았다. 비타민 A를 적정 수준으로 섭취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도 1그룹이 가장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 씨의 올해 이화여대 대학원 식품영양학과 석사학위 논문으로 ‘가족동반 식사가 성인의 식생활 및 건강 상태에 미치는 영향 연구-국민건강영양조사 제5기(2010∼2012) 자료를 이용하여-’라는 내용으로 발표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의 ‘2014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은 2005년 62.9%에서 2014년 40.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사람의 비율도 73.5%에서 61.8%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