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입자 고정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담도 스텐트를 개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박도현(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은 입자 고정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담도 스텐트를 개발하고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스텐트 내부에 쌓이는 바이오필름 찌꺼기의 양이 기존 스텐트에 비해 약 63% 줄어들었으며 스텐트 시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염증, 섬유화 등의 수치는 약 28% 낮았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항균 효과가 있는 은 입자를 이용해 새로운 담도 스텐트를 개발하고, 돼지 15마리를 대상으로 8주간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새로운 스텐트에 엉겨붙은 바이오필름의 양이(129.96㎣) 기존 스텐트(345.90㎣)보다 협착률이 약 63% 감소했다.
스텐트 시술로 발생하는 부위 염증 등의 부작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기존 스텐트로 시술한 대상군의 경우 담관 부위의 염증, 괴사, 섬유화의 종합 수치가 11점이였지만, 새롭게 개발한 담도 스텐트로 시술한 경우 염증 등의 수치가 8점으로 약 28% 감소했다.
교수팀은 이같은 결과를 은 입자 고정 기술을 통해 은이 가지고 있는 항균 효과를 장기간 지속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담도염 등의 주요 원인인 폐렴간균, 대장균을 대상으로 항균 효과를 시험한 결과 새로운 스텐트의 경우 24주간 항균력이 99%로 지속되었지만 기존 스텐트의 경우에는 15.8%까지 떨어져 이를 뒷받침했다.
연구책임자인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 교수는 “은 입자 고정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새로운 담도 스텐트를 사용하면 스텐트가 막히지 않고 유지되는 기간이 길어져 매번 재시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치료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후속 임상 시험 과정을 거쳐 보다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새로운 담도 스텐트가 곧 실제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의료기기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었으며, 연구 결과의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네이쳐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 10월 14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한편 쓸개액(담즙)이 지나가는 통로인 담도가 막혀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황달, 간경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스텐트를 이용해 담도를 다시 넓혀주게 된다. 특히 췌장암이나 담도암 환자들은 암세포가 담도를 침범해 막히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스텐트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담도 스텐트는 수개월이 지나지 않아 다시 막히고 시술 후 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재시술을 받아야하는 환자들의 고통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교수팀은 담도 스텐트 겉에 덧씌워진 실리콘 폴리머에 은 입자를 고정시키는 방법을 활용해, 재협착이 잦은 담도 스텐트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스텐트 시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염증까지 낮춰주는 새로운 담도 스텐트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