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SBS 스페셜’에서는 남성들보다 더 큰 불안함 속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여성들의 두려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2016년, 대한민국의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크게 느끼는 불안감의 근원은 무엇일까? 생물학적 차이일까? 교육된 것일까? 아니면 남녀차별의 사회구조나 성범죄를 포함한 폭력에 노출되었던 직간접적인 경험 때문일까?
세계적으로 높은 치안율의 대한민국. 하지만 강력 범죄의 피해자 84%가 여성이고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살해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에 하나다. 특히 남자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간이나 상황에서도 여성들은 두려움과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었다.
남자들은 알 수 없는 그녀들만의 불안감
“내 집에 침입했던 남자는 잡혔다. 문 앞에 화재경보기 모양의 몰카를 설치해서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아냈다고 한다. 자고 있다가 집에 들어온 그를 마주친 것은 4월이고, 그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내 방 사진 파일은 1월에 생성되었다. 적어도 1월 이후 2차례 이상 침입이 있었고 나는 누군가 내 방에 들락거린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냈다.”
위 글은 제작진이 만난 한 여성의 SNS에 올라온 글이다. 서울로 상경해 자취를 하던 여성은 잠을 자던 도중 자신의 집 도어록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한 낯선 남성과 눈이 마주쳤고 낯선 이는 그 즉시 도주했다. 며칠 뒤 검거된 남자는 7명의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침입해 서랍 속의 물건까지 꼼꼼히 촬영해 사진을 모았다고 한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길에 술 취한 아저씨한테 멱살을 잡혔어요. 멱살을 잡아서 벽으로 밀치는데. 그냥 멱살이 잡힌 상태로 목이 졸리고 있고. 아무리 밀쳐도 밀쳐지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그 상황에서 그냥 소리 질러야겠다는 생각조차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어떡하지? 그냥 이런 상태로 있게 되는..”
제작진이 만난 여성들은 자신들이 겪은 사건 이후 그녀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은연중 자신의 행동반경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그녀들 안의 두려움이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불안한 나라의 앨리스, 이제는 악몽에서 깨어나야 할 때
SBS스페셜<잔혹동화(動話) 불안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여성들의 두려움의 근원을 알아보고, 그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다. 이를 통해, 여성들의 두려움을 함께 느끼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본다. 바람직한 사회라면, 구성원의 절반이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것을 묵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불안감에 떨고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10월 30일 일요일 밤 11시 10분 SBS스페셜 ‘잔혹한 동화(動話) 불안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하여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