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을지대학교병원지부가 98%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쟁의행위(파업)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을지대병원지부는 지난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전체 조합원 616명 중 536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524명이 찬성한 것이다. 87%의 높은 투표율에 투표자수 대비 98%로, 재적 조합원대비 85%이다.
노조측에 따르면 이번 파업 찬성 배경에는 무엇보다 병원측이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중 병원측이 지난 12일 발표한 임금 인상안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와 직종별 직책자 차등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측은 병원측이 조삼모사(朝三暮四)로 농락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단체교섭, 부당노동행위 등의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노조는 ▲부당노동행위는 물론 각종 노동탄압에 앞장선 당사자에 대한 인사조치 ▲조삼모사 임금인상안 철회와 새 임금 인상안 제출 ▲‘노동존중’을 바탕으로 여타 사립대 수준의 단체협약 체결 등을 제시했지만 최종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27일부터 본격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은 “그동안의 교섭노력과 호소에도 불구하고 병원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며 “병원은 법과 원칙이 준수되는 가운데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원만한 합의로 이루어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을지대학교병원은 필수유지업무부서로서 정상 운영되는 응급실, 중환자실은 물론 대체인력 투입과 비상근무체제 돌입으로 병동 및 외래부서에서도 차질 없이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을지대학교병원 황인택 원장은 “병원을 찾아주시는 환자 및 보호자 분들의 불편 및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인력과 수단을 동원하여 진료에 차질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대의료원, 대전을지대병원, 원주의료원, 서울시동부병원 등 4개 병원지부가 10월 27일부터, 노원을지병원 1개 병원지부가 10월 28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관련하여 지난 26일 고대의료원, 대전을지대병원, 원주의료원, 서울시동부병원 로비에서 동시 파업전야제를 진행하고 집중 교섭과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27일에는 서울을지대병원지부가 파업전야제를 예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방화셔터를 내리고 중간관리자를 동원해 조정신청 보고대회를 원천봉쇄한 고대의료원과 로비집회를 불허하겠다며 노조측에 공문을 보낸 대전을지대병원에서는 로비를 가득 채운 조합원들로 파업전야제가 진행됐다.
(사진 : 보건의료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