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스병원(운영주체 : 늘푸른의료재단) 인수전이 호텔롯데와 한국야쿠르트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9월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매각 주관사 EY한영이 보바스병원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부민병원, 양지병원, 호텔롯데, 한국야쿠르트, (주)보성 등 총 12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이중 10개 후보가 예비실사를 끝냈다.
이어 지난 13일 진행된 본 입찰에는 호텔롯데, 한국야쿠르트 등 국내 전략적투자자(SI) 네 곳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약 2주간의 상세실사 기간을 거쳐 연내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본 입찰에 롯데그룹과 한국야쿠르트가 참여했다는 점은 관심도를 더욱 높였다.
롯데의 경우 검찰 수사로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신규 사업을 사실상 일시 중단한 상태라는 점에서 호텔롯데의 이번 참여는 신동빈 회장의 사실상 활동재개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또 롯데 입장에서는 평소 실버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상황에서 보바스기념병원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 2011년 인수한 인공관절 수술로봇 제조업체 큐렉소와의 헬스케어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이번 인수전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보바스병원 인수를 하려는 이유는 ▲수도권이라는 입지조건 ▲국내 최고 노인 재활·요양 전문이라는 사업 비즈니스 ▲실버산업은 의료산업의 신성장동력 분야 중 하나라는 점 ▲의료법인의 특성상 무상출연 및 차입 방식 진행(인수자가 나중에 현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설계) ▲한국형 노인전문병원으로 중국 의료시장에 첫 진출했다는 점 ▲2015년말 기준 매출 435억원, 영업이익 43억원으로 2013년 이후 매년 400억원 이상 의료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 등이 대표적인 장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 인수기관은 의료재단의 이사진 선임권을 확보하게 돼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보바스기념병원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유는 병원사업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전 이사장의 횡령·배임 여부 등이 논란이 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보바스병원은 지난 2002년 영국 보바스재단으로부터 명칭을 받아 늘푸른의료재단이 개원했다.
이후 노인요양시설은 물론 장애아 재활치료, 뇌졸중·치매 등 노인성질환전문분야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실버타운과 요양원을 지으며 자금난을 겪다가 지난 2015년 9월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병원 자산은 1,013억 원, 부채는 842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