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2차와 3차 병원이 하나로 통합운영되면서 주목으로 받았던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이 새로운 모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변화를 주도해 온 승기배 병원장은 8일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새롭게 시도한 원호스피탈 통합운영 제도(One Hospital System)가 순조롭게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승기배 병원장은 지난 2013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해 여의도성모병원 신임 병원장으로 임명되어 양 병원을 동시에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협업과 융합을 통한 ‘창조병원’ 구현에 앞장서왔다.
국내 최초로 2·3차 의료기관을 통합 운영하는 모델을 제시, 서울성모병원은 고기능·최첨단 병원으로, 여의도성모병원은 급성기·만성환자 위주의 가톨릭 영성구현의 핵심병원으로, 하나의 병원, 두 개의 분원 개념으로 기능을 통합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메르스 사태로 병원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분위기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의료수익과 일평균 외래환자수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1%와 11.7% 증가하였고, 특히 개원 후 최고 진료실적을 기록하였다.
세계 최고 혈액암 치료 성적 등 주요 임상현장에서 의료역량을 증명하며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며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였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일평균 외래환자수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6%와 15.6% 증가하는 등 주요 경영성과가 향상되었다.
승 병원장은 지난 5월 원호스피탈 통합 이후 처음 가톨릭 의료기관의 모체인 성모병원 80주년을 기념한 자리에서 “한국 현대의학의 태동기부터 지금까지, 80년 동안 한국의료를 선도하며 이 땅에 참 의료를 실천해온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이, 앞으로는 양 병원이 하나의 병원으로 통합하여 전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희망의 등불’이 되겠다”고 의지를 밝힌바 있다.
◆One Hospital System, 환자 의료비 절감, 병원 경영 시너지 효과
두 개의 병원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함께 움직이는 환경을 조성하고, 환자 진료 정보, 의료진, 설비 등을 공유하면서 각 병원을 특화시키고 있다.
양 병원 기능별 중첩요소를 고려한 교원 간 교차진료 시행으로 의료의 질을 향상하고 환자는 같은 교수로부터 일관되고 연속성 있는 진료를 받도록 하였다.
외과, 순환기내과, 정형외과, 혈액내과, 안과, 신경과, 비뇨기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총 9개 임상과의 교원 18명이 교차진료로 환자를 위해 거주지 주위로 찾아가는 신개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여의도성모병원 순환진료과를 찾은 외래환자수는 3,900여명이고, 특히 서울성모병원의 세부질환 전문 의료진의 여의도성모병원 진료가 환자 만족도를 높여 순환진료 도입초기 대비 순환진료과를 찾은 외래환자수는 약 30배 증가했다.
양 병원 통합 운영을 통해 총 1,814병상(서울성모병원 1,356병상, 여의도성모병원 458병상)을 확보하고 서울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았지만 입원 병실이 없어 대기하는 환자에게 여의도성모병원 연계 환자 응급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응급차량을 무상 이송수단으로 제공하여 진료 대기시간을 줄인다.
나아가 병원정보 시스템 통합까지 완료되면 환자는 양 병원 임상과 사이의 의뢰만으로 진료가 가능해지고, 비슷한 검사를 다시 받는 일이 줄어 시간과 경제적 부담이 감소할 것이다.
의료비 부담을 낮추면서도 연속적이고 신뢰성 있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병원을 구축하는 것이 원호스피탈의 목표이다.
승 원장은 “3차 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환자들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2차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병원은 중복되는 조직과 설비를 줄여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기 때문에, 원호스피탈 모델이 모든 국가 의료기관에 적용된다면 응급실 정체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비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