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병원 전 의료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 4명이 간호사 채용 비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관련자들 모두 기소 의견으로 이번주중에 검찰로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28일 간호사 채용 과정에서 부정 채용을 한 혐의(업무방해)로 한양대병원 전 A의료원장과 B임상교수, 전 D인사총무팀장, 직원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3년 신규 간호사 100명 채용시 기준 미달 지원자 2명을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3년 당시 병원 측은 2014년 대학 졸업예정자 100명을 뽑기로 하고 채용계획안을 만들었지만 의료원장 A씨가 계획안을 2014년 졸업예정자 60명과 2010∼2013년 졸업자 40명으로 변경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A의료원장은 ▲‘2010년 졸업자 1명을 합격시켜 달라’는 지인의 청탁을 받고 안을 바꿨다는 점 ▲인사총무팀장에게 해당자 이름이 적힌 쪽지를 전달해 합격을 지시한 점 ▲해당 지원자 성적이 서류전형 합격선에 미달하자 기준에 없던 ‘자기소개서 우수’ 전형을 만들어 합격시켰다는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임상교수 B씨도 현재 C대학 총장(전 교육부 차관 역임)인 C씨 조카를 D팀장에게 전달하며 채용을 청탁, ‘자소서 우수’ 전형으로 합격했다.
이런 비리 상황이 지난 2014년 병원 자체 감사에서 파악돼 D인사총무팀장이 해임됐다.

이에 D팀장은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고, 이를 기반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현재 B임상교수, 전 D인사총무팀장, 직원 등은 혐의를 시인했지만, A씨는 “3년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더 이상 채용비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다른 곳도 더 확인해봐야 한다” “한양대병원 채용비리, 의료 수준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