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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형 협심증…특징부터 생활관리까지 -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 교수
  • 기사등록 2016-08-17 17:38:59
  • 수정 2016-08-17 17: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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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형 협심증이란 기존의 많이 알려져 있던 전형적인 협심증과는 다른 형태의 협심증으로 서양인에 비해 한국과 일본 등 동양인에서 더욱 많이 발생한다.

변이형 협심증의 특징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전형적으로 흉통이 새벽 또는 아침에 자주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다른 전형적인 협심증과는 다르게 운동과는 관계없이 흉통이 발생한다.

다른 협심증에 비해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나타나며, 흡연을 제외한 위험인자를 동반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변이형 협심증 특징
흉통 양상은 다른 협심증의 흉통과 같이 흉부 압박감, 뻐근함,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5~10분간 나타난다. 경련이 심한 경우는 20~30분간 지속되기도 한다.

심근 허혈성 흉통이 니트로글리세린에 잘 반응하듯 변이형 협심증에 의한 흉통 또한 니트로글리세린에 잘 반응한다.

가볍게는 가슴이 거북할 정도에서 심한 경우 잠에서 깰 정도로 나타나기도 하며 실신을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과음한 다음날 위경련과 비슷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흡연에 의해 통증은 악화되기도 한다.

◆관상동맥의 혈관 경련이 원인
변이형 협심증의 원인은 일반적인 협심증처럼 동맥경화나 혈전으로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관상동맥의 경련으로 밝혀져 있다.

또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흉통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밤 동안 안정되어 있던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혈관이 수축되는 정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흡연이나 과음 등은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거나 손상시키므로 혈관경련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연구들에서는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장애, 칼슘에 대한 혈관 평활근의 과민 반응, 자율신경계의 긴장도 상승, 산화스트레스 및 유전적 감수성 증가 등이 혈관 경련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변이형 협심증의 진단
변이형 협심증은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확실하지 않고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위 식도 질환이나 다른 일반적인 협심증 등은 아닌지에 대한 검사를 해야 한다.

변이형 협심증은 전형적인 협심증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며 음주한 다음날 새벽에 잘 발생하므로 위장관계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확진이 필요하다면 입원하여 ‘에르고노빈’이라는 특수 약물을 이용한 관상동맥조영술 (심혈관조영술)을 시행 해 볼 수 있다.

관상동맥조영술에서 관상동맥의 경련은 정상 관상동맥뿐만 아니라 죽상경화병변을 동반한 관상동맥에서도 발생하기도 하며 대부분 국소적이고 한 곳에서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일부 병원에서는 ‘에르고노빈’ 약물을 이용한 심장 초음파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경험 많은 심장 초음파 전문의의 판독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편화된 검사는 아니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은 변이형 협심증
일반적으로 변이형 협심증은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으므로 경련을 예방하는 약물 치료로 대부분 증상 없이 지낼 수 있다. 니트로글리세린제제 또는 칼슘차단제를 투여하여 혈관의 경련을 막고 혈관을 확장시켜 주는 것이 주된 치료가 된다.

보통 1년 이상의 투약이 필요하며 꾸준한 투약 후 경련이 발생하지 않으면 투약을 줄이거나 중지하여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경련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약을 끊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 반동작용으로 더 심한 경련이 발생하여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
 
따라서 반드시 심장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물을 줄여나가거나 조절하여야 한다. 증상 발생 당시에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혀 밑에 녹이거나, 이소켓 스프레이를 입안에 뿌려주면 증세 호전에 도움이 된다.

◆변이형 협심증의 예후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세가 발생하더라도 금방 호전되며,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0~97%로 다른 일반적인 협심증에 비하여 예후는 양호하다.

하지만 일부 심한 환자의 경우, 낮에도 흉통이 발생하고 운동에 의해서도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경련이 심해 20~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경련이 심했다가 가라앉는 시점에서 심실성기외수축, 심실빈맥, 심방세동 등의 무서운 부정맥을 일으켜 급사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 발현 후 6개월 이내에 심근경색증의 위험이나 사망의 위험이 가장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금연이 가장 기본이 되는 생활관리
어떤 연구에서는 변이형 협심증환자의 60~91%가 흡연을 하고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연령,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동맥경화 및 관상동맥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변이형 협심증의 경우 다른 위험인자들 보다 흡연이 중요한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생활 관리 방법은 과음이나 흡연 등 혈관 경련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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