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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죄송하고 미안하다”vs 피해자 “죽은 아이 살려낼 수 있나?” - 보여주기식 사과 의혹 증가, 주요 질문 Q&A 등
  • 기사등록 2016-05-02 20:46:05
  • 수정 2016-05-02 20: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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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킷벤키저(RB코리아, 이하 옥시) 아타 사프달 대표가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법인과 영국 본사 모두를 대표해 사과한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가습기 살균제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항의를 하자 “정말 죄송하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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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보상방안 제시…‘면피용 사과?’ 의혹만 남겨 
사프달 대표는 “옥시의 사과가 5년이나 늦어진 이유가 충분하고 완전한 보상안을 마련할 준비 시간이 필요해서였다”며 두 가지 보상안을 제시했다.

우선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7월까지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여, 피해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종안은 피해자들과 협의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다른 피해자를 위해 지난 2014년 출연한 50억원과 지난달 발표한 추가 50억원 등 총 100억원으로 조성된 인도적 기금을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고 한 이야기와는 달리 구체화된 방안은 제시되지 않아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면피용 사과가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높아졌다.

◆피해자 가족들, 진심어린 사과 요구
실제 피해자 가족들은 100번 넘게 전화통화를 시도했음에도 옥시측으로부터 별도의 연락을 받지 못하다가 검찰수사가 시작되는 시점이 되자 보여주기식 사과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대표보다 영국 본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질 것을 주문했지만 이 자리에 영국 본사 직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사프달 대표는 “나도 아이가 있는 아버지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말하며, 이들로부터 전화번호를 받고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피해자 가족 한명이 “가습기로 인해 죽은 우리 아이를 살려낼 수 있나”라고 묻자, 사프달 대표는 “미안하다”며 별도의 대답을 하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옥시측에서 피해자 한 명 한 명을 찾아다니며, 진심어린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하면서, 한국에서의 철수·폐업을 주문하기도 했다.

◆여야 “늑장사과” 비판
여야도 옥시측의 사과에 대해 “늑장 사과이다”며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2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진실을 감추고 증거를 은폐했던 옥시 측의 무책임한 행위가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며 “옥시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법적으로 책임질 사안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피해자들에게도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한치의 의혹도 없이 철저하게 수사하고, 낱낱이 밝혀 업체 측에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도 “그동안 옥시는 회사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개별소송으로 시간을 끌어오다 검찰 수사가 급진전되고 국민들이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샤프달 대표는 옥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말하지 않아, 국민의 신뢰회복에는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 검찰의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네티즌들 “용서가 안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왜 이런 사건이 5년 동안이나 질질 끌었는지가 더 궁금하다” “100억 아니라 1조원을 내놓아도 용서가 안된다” “옥시도 문제지만, 명명백백한 사안을 가지고 지금까지 정부는 뭘 했단 말인가~” “지난 5년간 양심을 숨기고, 모든 제 놈들의 잘못을 숨기려고 하다가 어쩔 수 없이 나온 것들이다. 피를 토하며 사죄를 해도 이 땅에서 옥시라는 이름을 다시 딛게 해서는 안 된다” “최초 이 사안을 가슴에 끌어안고 5년을 버텨온 검찰 책임자도 모조리 끄집어내야 한다” “옥시는 영국회사로 남의 나라 국민들이야 죽든 말든 돈만 벌면 된다는 논리로 롯데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다. 문 닫게 해야 한다” “악어의 눈물이네” “책임지는 공무원이나 관료는 없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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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사프달 대표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옥시 사프달 대표와 기자들과의 주요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Q. 한국 대표로서의 사과인가 영국 본사의 사과인가?
저는 옥시RB코리아를 대표하고 있지만 영국 본사도 대표하고 있다. 제가 진심어린 사과를 했을 때는 한국법인과 영국 본사 모두를 대표한다고 보면 된다. 영국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도 미안하다면서 자신을 대신해 사과해달라고 요청했다.

Q. 무엇을 사과 하는 것인가?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겠다는 의미로 완전하고 충분한 보상과 사과를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사과와 보상 발표가 5년간 지연된 것에 대해서도 사죄한다.

Q. 유해성을 알고 판매했나?
제품이 지난 15년간 판매됐고, 제품에 사용된 물질에 독성·유해성이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우리도 조사 결과를 알고 싶다.

Q. 지금 와서 갑자기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충분하고 완전한 보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늦어졌으며, 때를 기다렸다고 생각해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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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옥시가 파악한 사망자·피해자 규모는?
정부가 조사한 결과를 가지고 있는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1·2등급 판정 피해자는 178명으로 알고 있고, 약 1,000명 대상으로 3차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도 그렇고, 앞으로도  한국 정부가 집계하는 수치를 사용할 것이다.

Q. 형식적 사과인 것 같다. 소비자의 목숨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회사인가?
저도 아버지이기 때문에 자식을 잃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

이번 발표로 과거의 잘못을 완전히 청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Q. 가습기 살균제 관련 조사 결과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떤 잘못된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회사 강령에 따라 잘못된 행동이 밝혀지면 즉각적으로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이다. 관련하여 지금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하겠다.

Q. 유한회사로 전환한 것은 책임을 축소하기 위한 것인가?
유한회사로 전환했다고 책임이나 권한이 바뀐 것이 아니며, 달라진 것은 회사가 금융감독원 등에 보고해야 하는 내용만 달라진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도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발표를 하기 위해서이며, 앞으로 여러 피해단체 요구사항도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다.

Q. 보상 방안과 보상금액은?
7월 중으로 패널(기구)을 구성하고 패널이 피해자의 의견을 반영해 보상 금액을 정할 것이다. 관련된 내용은 영국 본사와 한국법인이 함께 지침을 마련중이다.

Q. 옥시는 본사 승인 없이 지사가 제품을 출시할 수 있나?
항상 제품을 제조할 때 세계적인 품질 기준을 준수한다. 앞으로도 제품을 제조할 때 모든 공정을 감시해서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Q. 인도적 기금은 어떻게 사용되나?
인도적 기금은 1,2등급 판정을 받지 않은 피해자들에게 사용할 계획이다.

Q. 피해자를 정한 정부 발표는 모두 인정을 하는가?
다른 기준이 없어 이걸 따르고 있다. 앞으로 피해자랑 긴밀히 협의 후 최선의 보상을 다하겠다.

Q. 피해자 가족들이 영국 본사를 방문해 항의 시위를 했을 때는 왜 한번도 안만나줬나?
피해자들이 영국 본사에 갔을 때 본사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본사는 조사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

Q. 일부 피해자와는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과는 어떻게 할 것인가?
법원 조정 절차를 통해 합의에 이른 사람들이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속한 조치를 못 내리고 있는 것은 인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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