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병원장만 13년을 한 군인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를 보여줬다”
20일 신임 김록권 부회장이 의협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보여준 내용은 한마디로 이같이 표현할 수 있다.
상근부회장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김 부회장은 “상근 부회장은 자기 색깔이 있어서는 안 된다. 철저히 회장 보조하고 따라가야 한다. 상근 부회장의 역할은 군에서의 참모 역할이다”며 “대내외적인 역할을 다 해야 하며, 아무래도 젊은 의사들보다 내가 발이 더 넓지 않겠나”고 밝혔다.
포부에 대해서도 “‘부’자 붙은 사람은 포부가 있어선 안된다”며 “철저하게 보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 현안 파악이 미진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군 병원장만도 13년을 하면서 여성 군의관을 최초로 도입했고, 그 사람들이 지금 군병원장을 하고 있다”며 “다만 민간병원 운영에 대해서는 당연히 많이 모르지만 앞으로 배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방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최초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국방의학전문대학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다 다 인정하지만 의료계는 의사가 늘어나는 것을 이유로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며 “내가 발의했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분법으로 답을 요구하면 곤란하며, 제3의 절충안을 찾는 게 중요하고, 지금은 국방대학원 설립이 문제가 아니고 이정현 의원의 발의한 국립의대 신설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답했다.
원격의료에 대해서는 “짚신 장사 아들, 우산 장사 아들을 둔 부모의 심정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나는 군에 있을 당시 GP 등에서 원격의료를 했었고, 어떤 목적으로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회비 납부율 제고 방안 등 의협내부 업무와 의료 현안에서 대해서는 “아직 생각이 없다. 아무런 업무 보고 받지 못했다”며 “지금 스타트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몇 개월 후 이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부회장은 “열흘 전 추무진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부회장직 제안을 받고 부회장직 수락이 잘한 일인지 판단이 쉽지 않지만 의료계, 회원 권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원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의료현안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정기총회 이후 업무 보고를 받으면 각 국별 일반 현황과 더불어 작년 과제, 우선 과제 등을 검토해 우선 과제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김 부회장은 “군인은 임무가 주어지면 그대로 하는 존재다”며, 추무진 회장의 ‘중앙집권 체제’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