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건의료계의 가장 핫 이슈인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관련하여 네이트(www.nate.com)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주제로 진행한 네티즌 찬반투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간 투표 결과, 1월 18일 오전 9시 27분경(투표종료 14시간 33분전)까지 총 5519명이 설문에 참가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 의견이 ‘80%(4,423명)’로 ‘반대’ 의견 ‘19%(1,062명)’ 보다 4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기타 1%, 34명).

하지만 1월 18일 오후 3시 46분경(투표종료 8시간 14분전)에는 갑자기 설문참여자가 8만 6,090명으로 약 15배나 급증하고, 투표 결과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찬성’ 의견이 ‘53%(4만 5,398명)’로 ‘반대’ 의견 ‘47%(4만 602명)’와 백중세를 보이는 결과를 기록했다(기타 90명, 그림 2 참조).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는 모두 투표결과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협은 “위 투표결과 중 급작스러운 설문참여자 급증현상과 투표결과의 변화에는 의사협회가 의사회원들에게 발송한 메시지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의협이 회원들에게 보낸 내용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금 네이트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하의 투표를 실시 중에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요청 드립니다. 한 분이 10번까지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의협은 “이번 의협의 온라인 여론 조작 시도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대다수 국민이 찬성하는 일이라는 것을 의협도 스스로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며 “이제 의협은 더 이상의 언론 호도나 여론 조작 시도를 포기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의협은 이번 결과에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정면 반박한다는 계획이다.

의협은 회원들에게 참여 독려 문자를 발송한 것은 맞지만 투표 내용이 조작되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것이다.

특히 한명이 10회씩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설문의 질적인 문제를 의심해볼 수 밖에 없다는 점과 한의사들의 집단적인 참여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한편 1월 19일 0시를 기해 종료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논란…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투표는 총 22만 5,668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55.38%(14만 1,601명)’, ‘반대 44.54%(11만 3,869명)’으로 최종 마감됐다(기타 0.08%, 19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