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흉터를 남기지 않는 새로운 두경부종양수술법을 개발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고윤우 교수.
이 수술법은 5년 전에 개발된 것으로 미국에서 이 수술법에 이용되고 있는 로봇을 개발, 보급한 의사들도 배우기 위해 잇달아 방한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두경부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적 절제다. 하지만 수술후에 발생하는 발성, 연하장애 등의 후유증은 물론 얼굴이나 목에 남는 흉터 등으로 인해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고윤우 교수가 개발한 이 수술법을 이용하면 이런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고 교수가 개발한 수술법은 ‘후이개(뒷바퀴뒤)절개를 이용한 로봇경부종양절제술’. 이 수술법은 과거 성형외과에서 목이나 얼굴에 생긴 주름을 펴주기 위해 사용하던 안면거상법을 변형하여 후이개절개법을 고안하였다.
이런 절개창을 통해 목에 발생한 암이나 종양 등을 제거하면 수술 후 흉터가 머리카락안으로 가려지기 때문에 눈에 띄는 상처를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수술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는 다빈치로봇을 이용하면서도 두경부에 발생한 원발암의 치료(경구강 로봇수술)에만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평가로 인해 이비인후과로봇을 개발한 Gregory Weinstein(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이비인후과)도 수술 참관을 하고 갈 정도로 전 세계에서 이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방한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 교수는 지난 2012년 미국 MD.Anderson Cancer Center 초청강의를 시작으로 Johns Hopkins Hospital, University of Pittsburgh Medical Center 등의 세계적인 대학병원들에서의 초청강의는 물론 지난 2월에는 미국 다빈치로봇 회사 본사인 Intuituve Surgical 초청으로 현지 로봇개발팀 약 100명을 대상으로 이 수술법에 대한 강의도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Asia-Oceania 이비인후과학회 초청강의를 하였고, 해마다 많은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수술을 참관하는 것은 물론 로봇수술 트레이닝을 위해 연수차 방문하고 있다. 현재까지 100명 이상의 의사들이 방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윤우 교수는 “이 수술법은 로봇을 개발한 미국본사 ntutituve urgical사에서도 전혀 기대하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접근법을 이용한 획기적인 수술로 경부(목)에 발생한 종양을 목부위에 눈에 띄는 절개 흉터를 남기지 않고 후이개(귓바퀴뒤) 절개를 통하여 제거하는 술식이다”며 “숙명으로 받아들여지던 두경부(목)종양 수술 후 남게되는 보기 흉한 얼굴이나 목 흉터가 더 이상 숙명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흉터없는 두경부종양 수술의 개발은 목 수술을 위한 접근법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며, 이러한 발상의 전환에 로봇술의 도입과 발전이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이 수술법의 대상 환자로는 두경부암(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침샘암, 갑상선암)과 두경부(목)에 생긴 양성종양(혹)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해당된다는 것.
고 교수는 “수술적 치료 후에 사회생활로 복귀가 필요한 대부분의 환자에서 이러한 수술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암환자의 경우 진행이 많이 되지 않은(원발병소 구강, 편도, 설근부, 하인두, 후두 등)가 상태인 경우에는 원발부위절제 후 후이개(귓바퀴뒤) 절개를 통하여 경부(목) 종양절제술이 대부분의 환자에서 가능하다.
고 교수는 “얼굴과 목은 평생을 살면서 노출이 필요한 신체부위다”며 “치료받은 환자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얼굴이나 목에 생긴 수술 상처로 인해 남들이 내가 암환자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며 “이런 환자들의 경우 나이가 중요하지 않고 주요 수술 대상자다”고 말했다.
한편 두경부암이란 구강암(혀암, 잇몸암 등 입안에 생기는 모든 암), 구인두암(편도암, 설근부암 등), 후두암, 하인두(식도입구)암, 침샘암, 갑상선암 등을 포함하지만 뇌암은 제외한다. 이런 두경부에는 암 외에 양성종양(혹)이 매우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두경부양성종양(혹)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