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성욱)이 환자들이 좋은 수면습관을 가지고 양질의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수면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입원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눈길을 모으는 이유는 지금까지 각 병동이나 특정 과별로 환자들의 수면관리를 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입원환자 2,700여 명 전체를 대상으로 수면관리를 시행하는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수면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입원환자들은 낯선 사람들과의 공동생활과 질환으로 받는 스트레스 등 환경적·정신적인 요소로 인한 수면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수면장애는 잠들기가 어려운 것 이외에도, 자다가 자주 깨거나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환자들의 수면장애를 개선하고 올바른 수면습관을 만들기 위한 이번 프로그램은 크게 ‘환자 교육’과 ‘의료진 교육’ 등 두 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입원하는 환자들에게는 ▲ 입원 시 모든 환자들에게 ‘올바른 수면습관’ 교육 ▲ 수면장애 발생 시 의료진 1:1 상담 ▲ 병원내 TV로 ‘입원 환자를 위한 수면 노하우’ 영상 매시간 상영 ▲ 스마트폰 시청 가능한 QR코드 배포를 통해 병원내 어디서든 수면습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의료진에게는 ▲ 수면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발 ▲ 올바른 수면습관을 환자들에게 안내할 수 있도록 전 의료진 순차적 교육 ▲ 환자 수면패턴에 맞춘 수면제 처방시간 변경 교육 등이 이루어졌다.
이번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한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입원환자들의 7.5% 정도가 수면제 처방받고 있거나 처방을 요구한다. 입원기간 중 수면제를 복용한 환자들은 퇴원 후에도 수면제에 의존하게 되거나, 약을 끊어도 불면증이 지속되는 등의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수면제 처방시간 조정 등 환자생활과 밀접한 수면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이 약물 의존도를 낮추고,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전 의료진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이 도입한 ‘입원환자 수면관리 프로그램’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수면학회에서 발표된 이후, 타병원에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호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수면 방법]
1. 잠이 오지 않을 땐 억지로 자지 마세요
억지로 일찍 자려고 애쓰는 건 오히려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다른 환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독서나 텔레비전 시청 등을 하다가 자는 게 좋다. 잠이 오지 않는데 억지로 누워있으면 오히려 병과 관련된 온갖 고민이나 생각들이 떠올라서 더 잠들기 어려워진다.
2.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세요
밤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 힘들더라도 가급적 침대에서 벗어나 다른 활동을 하며 잠을 깨는 게 좋다. 항상 같은 시간에 자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다.
3. 낮에 누워있지 마세요
누워있는 것은 자는 것과 마찬가지다. 낮에 오래 누워있을수록 밤잠에는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가급적 누워있지 말고 앉아서 생활하거나 가벼운 산책 등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피곤한 경우에는 잠깐 잘 수 있지만 이때에도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4. 수면제는 최대한 늦게 복용!
수면제는 잠들기 30분 이내에 복용하는 게 좋다. 장기 사용은 금단증상과 의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자는 동안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고 침대에서 낙상하는 등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수면제를 복용하기 보다는 올바른 수면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5. 꾸준한 복식호흡도 숙면에 도움
복식호흡도 올바른 수면습관을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근육의 긴장과 스트레스 증상을 감소시켜주는 호흡인데,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아침, 저녁, 자기 전까지 하루 4번, 5분에서 10분 정도 꾸준히 진행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