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병원은 국내 바이오신약 개발 기업인 ㈜바이로메드(대표이사 김용수, 코스닥 084990)가 개발하고 있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VM202-DPN)의 임상2상에서 치료효과가 매우 우수하다고 발표했다.
바이로메드는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 DPN)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미국 노스웨스턴 병원을 포함 미국 13개 병원과 한국 4개 병원에서 위약대조군 대비 VM202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 2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한국 임상시험 파트너사: 이연제약) 이 결과는 최근 미국 신경학협회(American Neurological Association)에서 발간하는 ‘Annals of Neurology’의 자매지인 ‘Annals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Neurology’에 3월 5일 발표되었다.
VM202-DPN의 임상시험을 실시한 미국 노스웨스턴 병원의 보도에 따르면 “VM202 16mg을 투약 받은 환자들에서 3개월째에 유의미하게 통증이 감소되었고, 그 효과가 9개월까지 유지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당뇨병 환자들의 20~25%는 말초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경미한 스침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적절한 치료제가 없다. 현재 사용되는 약물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감소시키는 진통제인데 이것들은 상당한 부작용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한 노스웨스턴 병원의 센다 아쥬르 드리스(Senda Ajroud-Driss) 교수는 “의사들은 부작용이 없으면서 미세혈관의 형성을 촉진시키고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희망하여 왔다”며 VM202와 같은 약물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피험자의 사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아쥬르 드리스 교수는 “’모래 위를 걸을 때 유리를 밟는 듯한 느낌의 통증이 느껴져 해변의 모래 위에서 신발을 벗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던 환자가 VM202를 투약 받은 1년 후 ‘지금은 그러한 통증 없이 해변을 걸을 수 있다. 그리고 잃어버린 감각도 되돌아 온 것 같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VM202-DPN 임상시험 2상의 책임자인 노스웨스턴 병원의 존 케슬러(Dr. John Kessler) 교수는 “VM202를 투약 받은 환자에서 부작용이 없었고, 통증을 50% 이상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통증뿐만 아니라 매우 미세한 감각기능도 개선이 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는 기능적인 부분이 개선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증을 측정하는 지표에는 1. 통증 감소 정도와 2. 통증이 50% 이상 감소하는 사람의 비율(소위 “>50% 반응율”)이 중요하다.
24시간 동안 느낀 통증의 평균값을 측정한 검사(Daily Pain Diary)에서 통증 수치가 ‘1.0’ 이상 감소하면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약물 투약전과 투약 3개월 후를 비교시 위약대조군은 1.5, VM202 16mg군 3.0, VM202 32mg군 1.9 감소하였다. 특히 VM202 16mg 군은 통증 감소 효과가 위약대조군보다 1.5 나 더 감소하였으며 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결과였다.
통증이 50% 이상 감소한 환자들의 비율(>50% 반응율)을 분석하였을 때 위약대조군은 17.6% 였지만, VM202 16mg군은 피험자의 48.4%에서 이러한 반응율을 보였다. 이는 위약대조군과 비교할 때 30.8%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현재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인 ‘리리카’의 임상시험 결과보다도 높은 비율이다. 리리카의 임상 논문에 따르면 리리카 300mg를 복용한 경우 50% 반응율은 40% 수준이며, 위약대조군과 25.5%의 차이를 보였다. (Neurology, 2004, Lesser H, et al.,)
이번 임상시험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성과로는 ‘리리카’나 ‘뉴론틴’을 복용하지 않은 피험자(전체의 58%)들의 경우 VM202의 통증감소 효과와 >50% 반응율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즉 VM202 16mg군에서 통증 감소 효과 3.6, >50% 반응율 68.4%을 보였는데, 이는 VM202의 치료 효과가 탁월함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VM202가 현재의 진통제 시장을 최소 2배 이상 확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혈관 및 감각신경이 손상되어 환자들이 칼로 찌르거나 전기적 충격이 오는 것 같은 극도의 통증을 느끼는 질환으로 당뇨병 환자(전세계 3억 8,700만명, 미국 2,578만명, 국내 320만명)의 5~20%에서 나타나는 주요 합병증이다.
이들 환자들에게 VM202를 근육 주사하면 체내에 들어간 VM202가 혈관 생성과 및 신경영양인자로 작용하는 HGF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유도하고, 이는 미세혈관을 생성하고 신경세포를 재생시켜 질환을 치료하도록 한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DPN 환자들에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치료 약물로는 신경전달 신호의 차단을 통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감소시키는 ‘리리카’나 ‘뉴론틴’과 같은 진통제와 항우울제인 ‘심발타’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리리카’는 전세계 약 5조원(2013년)의 매출액 중 50% 이상이 DPN 치료제로 처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Nature Reviews Drug Discovery 9, 265-266, 2010).
하지만, 이러한 약물은 12~24시간 동안만 효과가 나타나는 진통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부작용 사례도 많아 DPN 환자의 60~70%는 이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있다(Nature Reviews Drug Discovery, 2012(11)).
바이로메드의 김선영 교수는 “VM202는 2회 주사만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들의 통증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그 효과가 9개월간 유지되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매우 안전하고 치료효과가 높은 약물이 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분야에서는 임상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세계 최초의 유전자치료제로서 DPN 시장을 재편성 할 수 있는 파괴력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로메드는 이와 같은 미국 임상2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FDA와 임상3상을 위한 협의를 모두 완료하였으며 상반기 내 임상3상 승인을 받기 위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