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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교수의 동아시아 기행] - 역사의 길에서 미래를 묻다
  • 기사등록 2015-03-04 19:59:05
  • 수정 2015-03-04 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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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논객 송호근 교수가 대한민국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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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잊히지 않을 망국의 치욕과 광복의 기쁨은 어느새 책 안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다시 요동치는 일본, 중국, 러시아로 향했다. 정치와 경제, 사회를 넘나드는 송호근 교수의 날카로운 시선. 21세기 국가들은 어떤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가.
그리고 그 안에서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돌아본다.
 
◆1편 역사의 길에서 미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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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나라의 틀을 만드는데 정신이 팔려, 시민이 아닌 국민만을 만들었다.
천황을 정점으로 한 일본의 군국주의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1945년 8월 그 형태를 감추었다.
 
그러나 요즘 일본은 이러한 역사를 반성하기보다는 역설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해자로서의 반성을 결여한 일본의 우경화와 신민족주의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송호근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일본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시민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라고 진단한다.
 
일본의 첫 근대국가를 만든 메이지유신에서부터 생각해보면 메이지유신의 주역들은 국가건설에 많은 힘을 쏟았다. 지도부에 집중한 나머지 시민사회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일본은 국민을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시민을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이 실패가 제국주의, 현대의 일본에서의 혐오시위(헤이트스피치), 우경화로 나타나고 있다.
 
역사를 기억하고 국력을 강화시키는 중국은 어디로 가는가?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을 눈앞에 둔 중국이 중요시 여기는 것은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다.
 
세계 최고의 국력을 보유했었으나 너무나 오랜 기간, 자신들의 문화에 몰입해 세계정세를 읽지 못하고 맞이한 청일전쟁, 아편전쟁의 패배는 중화민족주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였다. 또한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과 만행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치욕이었음을 잊지 않고 후세에게 교훈으로 남겨주려 하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대응이기도 하지만 애국심 고취시키려는 민족주의적 의도도 엿보인다.
 
동아시아 첫 항공모함인 중국 랴오닝호의 등장으로 뤼순항은 세계에서 해군력의 대립구도가 가장 첨예하게 부상하는 지역이 되었다.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식민지로 전락시킨 을사늑약도 뤼순항에서 일어난 러일전쟁에서의 승리가 결정적 계기였다. 송호근 교수는 그 당시 약 10년 동안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한 엘리트들의 무지로 망국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열강이 만든 모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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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역에서 조선총독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붙잡힌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쓴 동양평화론. 미완의 원고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인류사적 보편적인 협력 공동체를 만들자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동양 평화는 일본이 주장하는 제국주의적인 지배 혹은 강탈이 아니라 상호 우애를 통한 공동체 건설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송호근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이러한 원대한 꿈이 100년동안 이루어진 한국의 성장과 번영의 근원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이루어지지 않은 이 메시지를 우리는 계속해서 전해야 하지 않을까.

◆2편 교류의 길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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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류, 국가의 과제는 교류다.
 
러시아가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동방정책을 선언하며 극동지역, 특히 블라디보스톡을 중심으로 주변국가와 적극적으로 경제협력 관계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우수리스크이다.
 
국경지역인 우수리스크에 중국 자본과 노동력을 들여 경제무역합작구를 만들고, 여기서 생산된 물품을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통해 러시아, 유럽으로 실어나른다. 아시아와의 경제협력과 시베리아의 자원, 철도로 러시아를 발전시키겠다는 러시아의 야심찬 구상.
 
송호근 교수는 미국의 대륙횡단 철도가 미국 전체를 통합했던 것처럼 러시아의 적극적인 의지가 유럽과 아시아의 거리를 더욱 짧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
 
러시아의 극동개발 중심지로 꼽히고 있는 블라디보스톡, 국경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개발되고 있는 우수리스크와 중국 쑤이펀허 그리고 단둥. 북방에는 지금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실크로드의 도시 시안은 천년고도의 역사에서 가장 화려했던 순간은 시안을 국제도시로 성장시키고 활발한 교류와 공존을 이끌어낸 당나라 때였다.
 
다시 한 번 세계제일을 꿈꾸는 중국 新실크로드 정책의 중심에는 시안이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류지의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이미 세계 수준으로 올라선 고속철 기술로 길을 열고 주변국가와의 무역과 투자로 내륙지방을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그 계획이 실시되고 있는 시안을 방문했다. 광활한 부지는 물론 국가차원의 행정지원, 인프라 공급으로 세워진 시안의 고신개발지구에는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기업들과, 수 십개의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모여있었다.
 
중국의 무서운 추격. 중국이 가진 인구자원, 지하자원, 시장자원은 국가성장과 경제분출력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시안의 발전은 균형 발전을 꾀하는 중국의 미래와 맞닿아있다.
 
점점 몸집을 불리는 중국의 발전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대비할 것인가.
 
우리가 후세에 남겨서는 안 될 과제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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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국경도시로서 북한과의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던 중국 단둥에서 기행을 마무리한다. 압록강을 건너에 북한 신의주가 보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끊어진 압록강 철교는 여전히 흉측한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강 너머의 신의주는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실크로드가 21세기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길이라면, 압록강 철교를 통해 한반도로 흘러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단절된 대륙 교류의 길 앞에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서 생각한다.
 
대한민국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가 일본과 중국, 러시아를 돌아보며 만난 이 시대의 지식인들과의 대화, 역사의 현장들.
 
100년 전 구한말보다 더 좁아진 경계와 더 강해진 주변국가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이 제시해야 할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가.
 
KBS <광복 70년 미래 30년 송호근 교수의 동아시아 기행>에서 그 길을 쫓는다.

■ 방송 : 3월 5일, 6일 밤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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