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원장 권성준)이 기아대책과 협의하여 지난 1월 25일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신경섬유종증을 앓고 있는 소녀 찬사 멜리사(여, 14)를 한국으로 데려와 얼굴 재건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으며, 수술 후 회복과정 중에 있다고 16일 밝혔다.
2살 무렵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멜리사의 얼굴에서 왼쪽 눈 피부가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부모로부터 버림 받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렇게 병명도 모른 채 12살이 된 멜리사는 흘러내린 얼굴 피부가 덮은 왼쪽 눈에 백내장이 진행됐고, 왼쪽 발도 함께 부어 신발도 신을 수도 없었다. 친구들의 놀림은 멜리사를 더 힘들게 했고, 얼굴을 때리며 놀리는 친구도 있었다고 한다.
수술을 집도한 성형외과 김정태 교수는 “수술시기를 놓쳐 눈 주변에 종양이 많이 커져서 그냥 두면 안구 적출과 암으로도 변형될 수도 있었다”며 “10시간 넘게 진행된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다행히 안구 적출 까지는 하지 않았고, 얼굴 종양은 모두 제거했고, 허리의 피부를 떼어 얼굴 종양제거 부위를 덮는 피부이식 수술도 마쳤다”고 말했다.
수술 후 깨어난 멜리사는 곁을 지키던 할머니에게 “수술 받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고 한다.
지난 14일 퇴원한 멜리사의 꿈은 성형외과 의사다. 고국에 돌아가면 바로 학교에 가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있다.
한양대병원은 설립이념인 ‘사랑의 실천’의 일환으로 2011년 기아대책과 MOU을 체결한 이후 성형외과 김정태 교수가 2011년 아이티에서 온 소년 디마시, 2012년 태국에서 온 소녀 펜잔, 2014년 태국에서 온 디캄 등의 얼굴 기형관련 수술을 계속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에 수술을 받게 된 소녀 멜리사도 기아대책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한양대학교병원에서는 수술 치료비의 50%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