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이철희)이 세계보건기구 WHO가 인증한 건강증진병원(HPH, Health Promoting Hospitals & Health Services)으로, 다양한 건강증진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건강증진병원(WHO-HPH) 인증 제도는 병원들이 찾아오는 환자들의 질병만을 치료하던 ‘소극적 역할’에서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직원, 나아가 지역주민들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건강 증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적극적 역할’까지 담당하도록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우선 ‘건강식 제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식이 실제 건강정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참여를 희망하는 신청자 중에서도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가 건강 위험신호 수준인 23mg/m²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시범사업)을 운영했다.
(표)체질량지수별 건강 결과
프로그램 기간 중 제공된 건강식은 칼로리 500kcal 내외, 나트륨 2g에 맞춰진 저칼로리 · 저염 식단으로 맛과 영양에 부족함이 없도록 구성됐다.
8주 동안 아침 · 저녁은 일반적인 식사를 이용하고 점심 한 끼만 건강식으로 바꿔 섭취한 결과, 프로그램 종료 후 평균 1.39kg의 체중 감량 효과와, 0.51mg/m²의 체질량지수 감량 효과가 있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대상을 늘려 128명에게 12주 동안 동일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전체 평균 2.1kg의 체중 감량 효과와 복부둘레 평균 1.9cm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이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은 ‘가벼운 한잔, 가벼운 내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건강한 음주문화의 날’을 선포하고, 건강증진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했다.
‘절주(節酒) 팔찌’를 배포하고 ‘무알콜 음료 시음회’를 개최하는 등 건강을 위해 스스로 절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고 건강한 음주 문화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일상생활에서도 손쉽게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만보기, 칼로리 트랙, 줄넘기 등을 배포하고 신체활동 증진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많은 이들이 스스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이기헌 교수는 “그간 진행했던 다양한 건강증진활동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직원들에게까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근골격계 질환 예방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개개인이 ‘건강 주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