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의협비대위)가 지난 5일 원격의료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의협집행부는 물론 의협 대의원들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의협비대위가 발족된 후 약 6개월 만에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졸속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강하게 비판하며, 반대 이유 등도 제시하며 강한 의지를 제시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중인 원격의료 시범사업이 아직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정부의 불통이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실제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있는 의원은 어디인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보건소도 준비가 거의 안 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지난 9월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의협비대위는 “이 보도자료에는 일부 시도의사회가 참여하였다고 했지만 확인결과 그런 곳은 없다”며 “복지부에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의협비대위는 “이에 대해 복지부는 정보공개를 못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참여기관수가 워낙 적어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부분도 객관성을 유지할 수 없다면 이는 더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복지부가 진행했던 원격의료 시범사업이 실패했었지만 또 다시 진행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오진에 대한 위험성도 큰 상황에서 강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협비대위는 투쟁체 구조가 약 90%이상 완성되었다는 상황도 제시했다.
의협비대위는 “300명 이상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구성이 마무리되었고, 앞으로 약 10% 만 더 완성되면 될 것이다”며 “전체 4단계 중 약 1.5단계에 와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의협비대위는 11~12월을 목표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원격의료의 문제점을 홍보하고 법안 통과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의지와는 달리 의협집행부는 물론 의협대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이 자리에 참석했던 대한내과의사회 김종웅 회장은 의사들의 행동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의료계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의협집행부 및 의협대의원 분들은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백경우 법제이사도 “김종웅 회장님과 비슷한 생각이다”며 “우선 의사가 의사를 먼저 만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의료정책을 몰라서 당하는 경우도 많고, 의사소통도 안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앞으로 자주 만나서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나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